시력저하 인구 증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안경·C/L 수요도 덩달아 UP

코로나19 이후 올해 콘택트렌즈 시장 회복세… 약1억300만 달러 전망 2027년까지 연평균 5.8% 성장… K컨텐츠 인기에 한국산제품 각광

2023-08-25     김선민 기자

중동지역 대표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콘택트렌즈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로 전년대비 13.2%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해 2023년 약 13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유정열·이하 코트라) 김태민 리야드 무역관은 전했다.

김 무역관은 사우디 콘택트렌즈 시장은 2027년까지 약 연평균 5.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129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원인에는 사우디 내에서 코로나 이후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콘택트렌즈를 매일 소모품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지속적인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김 무역관은 설명했다.

사우디에서 콘택트렌즈는 안경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안경 대비 시야가 넓고 편하며, 야외활동에 적합하다는 점이 가장 컸다. 특히 사우디는 건조하고 뜨거운 야외와 달리 실내는 냉방이 아주 잘 돼 있어, 안경을 쓸 경우에 김이 서리는 경우도 많은데 콘택트렌즈는 그러한 불편함이 없다. 또한 외적으로 다르게 보이는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은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함으로 심미적인 만족감을 찾고 있다.

국제유가가 회복되고 사우디 내수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개선된 것도 큰 변화다. 기존에는 인프라 자체가 부족하고 소득수준이 낮음에 따라 쉽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그러한 부분들이 충족되며 보다 접근이 용이해졌다

사우디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콘택트렌즈(HS 9001.30)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93074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전체 37.8%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미국, 아일랜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잇고 있다.

수입절차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되는 경우 필수 서류들이(상업송장(Commercial Invoice) 원산지증명서(Certificate of Origin) 선화증권(Bill of Landing, Airway Bill) 운송회사 증명서(Steamship or Airline Company Certificate) 보험증권(Insurance Certificate, if goods are insured by the exporter) 포장명세서(Packing List))필요하며, 제품 특성에 따라, 혹은 거래조건에 따라 추가적인 서류를 요구 받을 수 있으며, 수출자들은 원산지증명서, 상업송장 및 기타 서류의 진위 여부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수입자들은 또한 선적의 도착항 입항 최소 48시간 전에 세관신고서를 작성하고 필수서류를 작성해 Fasah 시스템 등록을 통해 완료해야 한다. 이 작업이 완료돼야 배송추적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세관신고가 완료됐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산업군 및 제품과 마찬가지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다양한 기업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진출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LensMe, Diva, Acuvue, Bella, Freshlook, Anesthesia, Versace 등이 주요 브랜드이며, 그 외에도 Air Optix, Solotica, Aderra, Amazng, Adore, Dailies, Amara 등이 있다.

2020년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콘택트렌즈 유통이 안경원이나 화장품 매장, 미용전문점 등을 통해 주요하게 이뤄졌다. 여전히 안경원이나 미용전문점, 화장품 매장은 지배적인 유통채널로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약국이 새로운 콘택트렌즈 유통채널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별도의 콘택트렌즈 섹션을 비치하고 가격 경쟁이 유발되는 등 소비자 대상 판매를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이는 Nahdi, Al Dawaa, Whites 등 주요 매장에서 모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구매 활성화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콘택트렌즈를 구매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로 하여금 Amazon, Noon 등의 투자로 이어지게 됐다. 또 대규모 종합 온라인 전자상거래 채널 외에도 Eyewa, Uddsat 등 안경 광학제품 전문 온라인 전자상거래 채널도 운영되는 등 시장 확장에 따른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제품 수출을 위해서는 사우디 식약청(SFDA)에 등록이 필요하다. 식약청 등록은 사우디에서 적법한 CR(상업등기)을 보유한 로컬 기업만 가능하며, 수출을 희망하는 외국기업은 현지 바이어 또는 에이전트와 AR(Administrative Representative, 수권대리인) 계약 체결을 해야한다. AR은 동 계약을 바탕으로 식약청 AR 라이선스를 발급받으며 이후 제품정보, 인증내역, 회사정보 등 필요한 자료를 식약청 시스템에 등록한다. 미승인 시 관련 자료를 보완해야 하며, 승인 취득 후에는 제품을 운송, 관리, 보관에 관한 지침서를 아랍어와 영어로 제작해 제공해야 한다. 참고로 제품의 수입, 유통 외 별도 마케팅, 광고 등을 진행할 경우 해당 자료 역시 식약청의 선승인이 필요하다.

사우디 내에서 콘택트렌즈 시장이 확장된다는 것은 기존에 가처분소득 부족으로 구입을 하지 못했던 인구가 경제회복으로 인해 구입을 하게 되는 것도 있지만,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라고 김태민 리야드 무역관은 전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등 OTT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젊은 층을 기반으로 미디어에 노출이 잦아지면서 안경을 비롯한 콘택트렌즈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제품은 최근 K-팝 등으로 한류가 퍼지기 전부터 우수한 품질로 시장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지속적인 시장 투자를 통해 사우디를 기반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까지도 국산 콘택트렌즈 제품이 전파해 나갈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김 무역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