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 아이웨어 재평가… 전성시대 돌아오나
전문가 “하우스 브랜드도 개성 잃고 있어… 고급화로 회귀현상” 희소성 높아져… 케어링, 14~15일 바잉데이 열고 제품 선봬
흔히 ‘명품’(名品)이라고 부르는 것은 영어로 ‘럭셔리 브랜드’(luxury brand)다. 한마디로 사치품이라는 뜻이다.
사실 명품은 한 세기 전만 하더라도 유럽의 부유한 상류층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 현대에는 불황일수록 명품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진다. 최근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한국에서 명품 소비만은 예외다. 오히려 명품 브랜드 업체들은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지만 명품 브랜드 매장은 대기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문전성시다.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국내에서도 명품 토털 아이웨어 브랜드 다시 보기가 시작되고 있다.
명품 토털 아이웨어 브랜드의 경우 1990년대부터 2010년까지 전성기를 누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집에 누구나 명품 선글라스 등이 한 두개 정도 구비될 정도로 수입 명품 브랜드 소비가 활발했다.
승승장구를 달리던 명품 토털 아이웨어 브랜드가 2010년대 이후 우후죽순 시장에 쏟아져 나온 하우스 브랜드 아이웨어와 퀄리티가 뛰어난 국산 제품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시장에서 힘을 잃기 시작했다. 안경시장에서 디자인과 브랜딩을 리딩하기는 했지만, 과거만큼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최근 다시금 명품 아이웨어 브랜드가 재평가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초창기 하우스 브랜드가 명품 브랜드를 뛰어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과 희소성의 가치를 갖는 상품이라는 특징이 있었지만, 현대 시대에는 하우스 브랜드라는 이름과 걸맞지 않게 자기 색을 잃어버린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다시 소비자들의 발길이 명품 브랜드로 돌아서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우스 브랜드 아이웨어는 ‘개성’이 생명이지만, 브랜드 생명인 ‘개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힘들어지고 다시 명품 브랜드로 회귀하고 있음을 전했다.
과거 대형 아이웨어 수입유통사에서 영업총괄을 했던 모 인사는 “명품 선글라스나 아이웨어의 경우 사실 가격보다 브랜드 가치를 보고 사는 경우가 많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름뿐인 하우스 브랜드와 중국산을 재포장한 국산 아이웨어 제품에 대한 안경사들의 피로도가 매우 높아 다시 명품 토털 아이웨어 브랜드로 회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명품 브랜드 아이웨어 유통사인 K그룹 담당자 역시 “앞으로 향후 추이를 지켜 봐야겠지만, 패션은 유행의 사이클이 있다. 특히 아이웨어의 경우도 뿔테에서 메탈로, 다시 메탈에서 뿔테로 소재 트렌드가 바뀌어서 시장이 재편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 그 동안의 명품 아이웨어 브랜드를 보면 오히려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한 아이웨어가 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제품들이 많다”고 전했다.
명품 브랜드와 같은 고가의 아이웨어를 수입하는 업체의 대표는 “명품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다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또 최근 유통시장에서 큰 손이 되고 있는 MZ세대들이 돈을 모아도 집이나 자동차 등은 구매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소소한 명품 소비를 통해 자기 만족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명품 아이웨어 매출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안경사들 사이에 명품 아이웨어 사입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고, 이에 발맞춰 대형 유통사들의 경우 브랜드 수주회 등을 준비 중이다. 케어링 그룹은 이번달 14일과 15일 서울 여의도 IFC와 19일 부산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바잉데이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케어링 그룹은 덴마크의 명품 아이웨어 브랜드 린드버그(Lindbeg)를 인수했다. 하이텍 티타늄 옵티컬과 주문 생산으로 명성을 얻어온 기업이다. 케어링 그룹의 아이웨어 비즈니스는 지난 2014년 ‘케어링 아이웨어(Kering Eyewear)’라는 독립된 브랜드로 출범한 이래 인 하우스 디자인 등 독자적인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케어링 아이웨어 산하의 브랜드는 구찌를 비롯해 까르띠에, 생 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클로에, 몽블랑, 브리오니 부쉐론 등 17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