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C/L 100% 수입의존… 시력이상·미용목적등 수요 점점 늘 듯
2017년 이후 한국산 수입이 전무해, 현지 젊은이들 K 콘텐츠에 열광중 한국 뷰티렌즈, 품질좋고 컬러다양, 현지 무역관 “유명인 마케팅 효과볼 것”
파라과이는 콘택트렌즈 생산이 전무해 수입규모로만 시장규모를 가늠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여파를 겪었던 2020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수입성장세로 시장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유정열·이하 코트라) 서주영 아순시온 무역관은 전했다. Penta-Transaction 통계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파라과이는 2022년에 약 74만3000달러의 콘택트렌즈 수입액을 기록했다.
이는 각막에 장착해 근시, 난시, 원시 등 굴절 이상의 교정을 통한 시력 개선과 미용적 요소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콘택트렌즈를 선호하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서주영 무역관은 설명했으며, 파라과이 소비자들은 콘택트렌즈 사용의 간편함과 패션 및 미용 목적,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에 필수품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콘택트렌즈(HS CODE 9001.30) 수입 금액은 앞서 언급한데로 2022년 약 74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약 69만7000달러) 약 6.5% 증가했다. 콘택트렌즈 수입대상국 1위 국가는 미국으로, 약 31만4000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수입액의 42.3%에 해당하는 높은 점유율이다. 뒤이어 2위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약 9만4000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해 20.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말레이시아도 약 13만6000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도를 제외하고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콘택트렌즈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다른 국가의 브랜드와 경쟁해 수입금액 측면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LCON 등 다른 국가 브랜드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돼 파라과이로 수입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 공교롭게도 2017년 이후 파라과이로 수입되는 콘택트렌즈 수량에 대한 기록이 없다.
파라과이는 콘택트렌즈 생산업체가 전무하며, 수입에 의존해 공급하고 있다. 콘택트렌즈 유통 경로는 수입업체가 해외 제조업체로부터 콘택트렌즈를 수입한 후 수입업체가 대리점이 있는 경우 직접 판매하거나 다른 판매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소비자들은 주로 현지 안경원 및 온라인 쇼핑 몰에서 구입을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안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안경원을 운영한 ‘Adalberto Solalinde’는 현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관리가 용이하고 안경에 비해 외모적으로도 매력적으로 여기는 콘택트렌즈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또한 스포츠와 같은 격렬한 신체 활동과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회 활동을 할 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사용자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산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험이 있었는데, 한국 제품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한국산 제품 중 다양한 컬러의 콘택트렌즈는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리 측면에서는 “파라과이의 고온다습한 기후가 콘택트렌즈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기후 조건에 적합하고 내열성이 뛰어난 고품질 소재로 된 콘택트렌즈를 취급해야 한다”며 “파라과이 기후 특성상 운송 과정에서도 제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운송 및 보관의 중요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서주영 무역관은 전했다.
파라과이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 역외 공통관세에 따르면 HS CODE 9001.30 콘택트렌즈 상품에 최고로 부과되는 관세는 6%이며, 1%의 부가세가 부과되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는 1997년 법률 제1119호를 통해 파라과이 내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생산되거나 유통되는 모든 의료기기를 파라과이 보건복지부(MSPyBS, MINISTERIO DE SALUD PÚBLICA Y BIENESTAR SOCIAL) 산하기관이었던 의료위생관리청(DINAVISA, DIRECCIÓN NACIONAL DE VIGILANCIA SANITARIA)에 등록 절차를 진행하도록 법을 제정했다.
파라과이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콘택트렌즈는 눈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기에 의료기기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콘택트렌즈 수입업체는 산업부(MIC, MINISTERIO DE INDUSTRIA Y COMERCIO)에 등록돼 수입업체로 인정받고 영업허가증(HABILITACION DE FUNCIONAMIENTO)을 소지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의료위생관리청(DINAVISA)에 등록돼야 하며, 등록번호는 제품 포장에 표시돼야 한다. 또한 포장은 훼손되지 않아야 하며, 스페인어로 된 사용 설명서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의료기기 수출업체는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CE 또는 FDA 인증을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고위생국이나 중위생국에 포함돼 있지 않아 콘택트렌즈 수출을 위해서는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 보유가 필수다. 콘택트렌즈 품목 등록을 위해서는 신청서와 필요한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고, 의료위생관리청(DINAVISA)에 해당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등록 전에는 타사와 독점거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적으로 진행되며, 이미 등록된 품목이더라도 수입업체가 변경되는 경우 재등록이 요구된다.
서주영 아순시온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시력 관련 제품을 수입하는 모 업체 대표는 한국의 콘택트렌즈가 파라과이 시장에 진출하는데 있어서 세 가지의 애로사항이 있음을 지적했다.
먼저, 파라과이는 인구가 적어 내수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한국 대기업의 경우 최소 주문량(MOQ)이 매우 높아 파라과이 바이어 입장에서는 초기에 소량 구매가 어렵다는 점이 애로사항이라고 언급했다. 두 번째로 제품에서 불량 제품이 발생한 경우에 장거리로 인한 사후관리에 문제, 세 번째로 현지 불법 복제품이 시장에 많이 유통돼 매출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과이 콘택트렌즈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파라과이 콘택트렌즈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산 제품은 시장에서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젊은 연령층은 착용감과 색상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한다.
서주영 무역관은 파라과이에서는 한류 열풍으로 K-Drama, K-pop 팬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이 착용하는 콘택트렌즈는 두께가 얇고 고품질 소재로 돼 있다는 인식이 파라과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한국산 제품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버즈 마케팅이나 한국의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 등이 효과적일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제품을 노출시킴으로써 젊은 층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 낸다면 한국산 제품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 무역관은 이어 파라과이에서는 파라과이 의료위생관리청(DINAVISA)의 허가를 받은 제품만이 현지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진출 시 DINAVISA의 규정과 품질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파라과이 보건부에서는 FDA나 CE와 같은 인증을 요구하는데, 이를 보유한 경우 해당 품목은 국제표준을 준수하는 고품질의 제품임을 나타내는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파라과이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