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업계 ‘커스텀 마이징’ 선구자… 천우, 안경공방 스너그로 돌풍 일다
기술 배우기위해 제주서도 방문, 기획·제조 등 1인 안경사도 가능 차별화 전략으로 안경원 경쟁력 확보 가능, 입소문 퍼지며 매주 북새통 이뤄
최근 국내 모든 산업에서 ‘비스포크(Bespoke)’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bespoke는 사전적 의미로 ‘맞춘(개인 주문에 따라), 맞춤 생산을 하는’ 등의 의미로 통한다.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대기업에서도 고객 취향에 맞게 비스포크 가전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또 삼성의 개인 맞춤 가전 판매 정책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안경산업도 어찌보면 비스포크 문화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산업군 중 하나다. 안경이라는 품목 자체가 내 눈에 꼭 맞는 제품을 구매하고 착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안경업계도 고객이 원하는 안경을 안경사가 직접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스너그(SNUG) 안경 공방으로 널리 알려진 천우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안경원 경쟁 속에서 나만의 안경을 직접 만들어냄으로써 타 안경원과의 차별화를 둘 수 있도록 해 안경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도 제주도 안경원에서까지 기술을 배우고 관련 자재와 기기를 구매해 갈 정도로 안경사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났다.
천우 김건우 대표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세테이트 소재를 직접 수입하고 기계를 개발하며, 수제 안경 제작에 몰두해 온 장인으로 불린다. 지난 2019년부터는 스너그 안경 공방을 운영하며, 수제 안경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천우 수제 안경은 소재 선정부터 제품의 기획, 제조 등 모든 과정을 안경사 1인이 실행할 수 있도록 관련 기계나 소재, 제작 방법 등을 천우에서 직접 지원하고 교육한다.
이미 천우 수제 안경은 많은 안경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공방 가맹은 물론 천우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일산까지 많은 안경사들이 제작 노하우를 전수 받기 위해 방문한다.
김건우 대표는 “가깝게는 수도권부터 멀리는 제주도에서까지 안경사 분들이 매주 일산 공방을 찾고 계신다. 천우 수제 안경은 시중에 나와 있는 제작용 기계를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수제 안경 제작에 최적화된 기계, 제가 직접 연구하고 개발해 만든 기계를 활용해 안경 제작을 하고 있다. CNC부터 벤딩, 절삭, 슈팅기까지 제가 직접 실험해보고 만든 기계들이다. 이 기계들은 안경 제작에 특화된 기계들로 둘러보고 가신 안경사 분들도 굉장히 놀라신다. 그만큼 저의 열정과 노력이 깃들어 있는 기계”라고 말했다.
천우는 최근 몇 년간 안경공방 가맹사업을 펼치기도 했지만 전국 안경원을 김건우 대표 혼자 커버하기엔 무리가 따르는데다, 안경원 한 곳 한 곳 세심히 신경 써줄 수 없는 부분이 있어 현재는 가맹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제작 기술 노하우는 물론 아세테이트 소재를 판매하고 관련한 도구나 기계들을 제작 및 판매, 지원해주고 있으며, 안경 제작 전과정을 여과없이 시연하며 안경사들 스스로 수제안경을 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고양시가 주최한 ‘제4회 수제품 경진대회’에서 종이를 압축해 합지한 소재를 활용해 안경을 제작, 재활용이 가능한 신개념의 친환경 패션 안경테로 평가 받으며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수제 안경 제작은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어떤 소재로든 제작이 가능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안경들은 디자인이나 소재가 거의 획일화 돼 있는데 반해 수제 안경은 트렌디함을 따르지 않더라도 가치가 있는 수제 안경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고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제 안경 제작을 공부한 한 안경사 분은 본인이 직접 만든 안경을 매달 고가에 판매할 정도로 안경원 매출 동력으로 삼고 계신 분도 있다. 수제 안경이라는 것이 가격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안경원 자체적으로 기술료를 포함한 가격을 산정해 판매할 수 있는데다 고객이 원하는 안경을 제대로 만들어 줄 수만 있다면 안경원 미래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천우는 올해 9월부터 가맹 사업 대신 기계 제작을 의뢰받아 안경원 상황에 맞는 기계 제작 및 판매로 새롭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천우 수제 안경 제작용 기계는 천우 김건우 대표가 직접 개발하고 만든 기계로 원하는 안경원들에게는 맞춤 제작,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제 안경 제작에 필요한 기계의 경우 시중에 판매되는 기계는 크기가 맞지 않아 안경원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대형 기계를 축소해 만든 전용 기계를 통해 제작 가능하도록 맞춤 제작해 드리고 있다. 수제 안경에 관심있는 안경사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안경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특화된 제품이든 전문성이든 타 안경원과 차별화된 경쟁 요소가 없다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 가만히 고객을 기다리던 시대는 저멀리 지나가고 안경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것이든 해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전문성은 전문성대로 특화된 제품은 제품대로 차별화를 가져가며, 고객이 원하는 비스포크 안경을 만들어 판매한다면 다른 안경원에 없는 유일무이한 제품을 판매함으로서 고부가 수익을 올리는 것과 동시에 안경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김건우 대표(010-4310-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