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70% 이상 “안경·콘택트렌즈 착용” … 2021년보다 10% 껑충

대안협 의뢰 한국갤럽, 성인 1500명 대상 조사 단순 시력교정 넘어서 패션으로 각광 안경, 콘택트렌즈 병행착용률도 20%로 높아

2023-09-22     김선민 기자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안경 및 콘택트렌즈 사용 조사 결과 성인의 74%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착용률은 71%, 콘택트렌즈 착용률은 23%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조사 때 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안경사들의 사회적 역할이 더욱 비대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조사로 풀이된다.

이번 안경 사용실태 조사는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이하 대안협)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올 629일부터 726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실시돼 지난 조사 때보다 표본 수를 크게 늘렸다. 2023년 조사 이전에는 조사방식을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해 표본 수가 다소 적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대안협은 안경과 콘택트렌즈가 현대인에게 너무나 친숙한 존재인데다 시력을 교정해주는 보조적인 장치를 넘어서 국민들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다양한 목적으로사용되고 있다고 밝히며, 안경에 대한 관심이 다방면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들의 실제 안경사용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국 성인 안경 사용률 조사에서 2023년 안경(콘택트렌즈만 착용 제외) 착용률은 71%로 첫 조사가 시작된 198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조사에서 55%로 나타난 것에 비하면 무려 16%가 증가한 수치다. 최근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 대중화로 인해 근거리에서 눈을 사용해야 하는 국민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를 거치면서는 재택 근무나 화상 수업이 일상화되다보니 그로 인해 국민들 시력저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률도 지난 2021년 조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2110%에서 23%로 무려 13%나 증가했다. 콘택트렌즈와 안경을 둘 다 착용하는 경우가 20%였으며, 콘택트렌즈만 착용하는 경우는 3%였다. 이는 콘택트렌즈가 시력보정용뿐만 아니라 품질 좋은 다양한 컬러 콘택트렌즈가 출시되며, 젊은 층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토릭이나 멀티포컬 같은 기능성 제품들도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소비자 마케팅 활동에 의해 착용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눈에 띄는 점은 콘택트렌즈와 안경을 동시에 착용하는 국민들도 20%에 달한다는 점이다. 조사기간이 코로나 엔더믹 기간에 포함돼 여행이나 기타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선글라스나 고글 등의 제품 사용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선글라스나 고글의 본래 컬러를 원하는 소비자들이나 제품에 도수 넣는 것을 번거로워 하는 소비자들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서 제품을 겹쳐 착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콘택트렌즈와 선글라스를 병행 착용하고 있다는 소비자 A(남자·39)씨는 콘택트렌즈는 출근할 때 주로 착용하고 집에서는 안경을 착용한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안경보다는 콘택트렌즈를 선호하고 겨울에도 역시 김서림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주로 착용한다. 여행이나 야외 활동 시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로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한다. 도수를 넣는 것이 아무래도 비용이 부담돼 병행 착용을 즐겨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안협도 안경원에서의 선글라스 구매 확대를 위해 2020년부터 매년 44일을 선글라스 데이로 지정해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한 선글라스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안협은 실제로 라디오 광고와 길거리 홍보 등 매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글라스데이 지정 당시 김종석 협회장은 매출 부진으로 힘들어하는 안경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선글라스도 안경사의 손을 반드시 거쳐야만 안전하고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대국민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경과 콘택트렌즈 착용률은 남녀 간에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안경착용률은 76%로 여성의 66%에 비해 10% 가량 높았다. 반면 콘택트렌즈 착용률은 남자가 19%, 여자가 26%로 나타났다. 이는 아무래도 미용에 더 신경을 쓰는 여성들이 콘택트렌즈 착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며, 여성에 비해 미용이나 외모에 관심이 덜한 남성들은 안경 착용률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성들의 콘택트렌즈 착용률도 적잖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사 관계자 B씨에 따르면 최근에는 남성들도 컬러 콘택트렌즈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순 외모뿐만 아니라 컬러 제품도 착용감이나 제품의 완성도가 크게 높아졌다보니 남성들도 컬러 제품을 찾는 경우가 더러 있다. 콘택트렌즈의 경우 여성 고객들이 아직은 압도적으로 많지만 남자라고 해서 콘택트렌즈를 꺼려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인의 시력교정장치 교체주기는 2013년 이후 점차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갤럽조사 결과 나타났다. 교체주기가 1년 이상인 경우는 지난 2021년 때인 81.9% 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91%로 나왔다. 시력교정장치 교체주기의 경우 안경과 콘택트렌즈 사용자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 안경사용자 대다수가 ‘1년 이상이라고 답한 반면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88%‘1년 이내라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콘택트렌즈의 경우 하루 착용 제품 사용이 많은데다 안경처럼 계속 착용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하루 착용이나 2, 한 달 등 주기별로 제품이 나뉘다 보니 1년 이내에 재구매 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이번 안경 사용실태 조사는 성인 안경착용률과 교체주기 외에도 국민들의 안경 구매에 대한 인식, 전국 초, , 고생 안경사용률 조사 등 다방면에서 조사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