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과 3년→2년, 학제 다이어트 대학 2곳 또 늘어
부산·충청지역 대학교 학제 개편 단행 2년제, 실습 등 부족 한계 있어, 시대변화 고려 3·4년제로 확대 일각선 학령인구 감소 등 원인, 관계자 “30년전 학제 후퇴 중”
고3 입시 자원 하락으로 인한 신입생 모집 유치 어려움과 경쟁력 강화, 지방 대학 자구책 일환으로 일부 대학 안경광학과가 3년제인 학제를 2년제로 축소 개편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기존 2년제 5개 안경광학과에서 부산지역, 충청지역 일부 3년제 안경광학과가 2년제 학제로 개편해 2년제 안경광학과는 총 7개 대학으로 늘어 파장이 일고 있다.
2년제로 학제를 줄여 개편해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한 대학 관계자들과 현직 안경사들은 후퇴하고 있는 국내 안경광학과의 현주소를 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안경광학과 교육기관은 1980년대부터 2000년까지 한국 안경 고등 기술학교에서 2년제 교육기관 개설, 3년제 교육기관으로 전환, 4년제 교육기간으로 확대 개설되어 왔다. 2000년대 이후에는 대학원이 개설되고 석박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2, 3, 4년제 학제와 대학원이 공존하는 기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졸업 후 안경사 면허라는 동일한 국가 면허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하지만, 학제가 통일이 안된 기형적인 구조를 보이는 곳이 바로 국내 안경광학과이기도 하다.
그동안 2년제 학제는 실습 시수의 부족, 실무중심형 인재 배출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모아져 시대적 환경 변화를 반영해 3년제 4년제로 확대 개편이 되어 왔다. 학제가 개편되면서 단순한 조제 안경사의 업무 범위가 전문인의 직무로 시기능 검사가 강조되고 우수한 안경사 인력 양성 및 배출을 위해 변화 발전 해왔다. 하지만, 학령 인구 감소와 안경광학과 인기의 하락, 정부의 무관심과 지원 축소 등으로 신입생 유치의 벽에 부딪히면서 다시 30년 전으로 학제가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후퇴하고 있는 이번 일부 대학의 학제 개편 소식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국내 안경광학과는 2년제, 3년제, 4년제 학제로 혼용구성이 되어 있다보니 대학 학제별로 특성화, 차별화가 안되기 때문에 결국 국가면허증을 손쉽게 취득하기 위해 2년제로 학생들이 몰려 학제를 개편한다는 것이다. 동일 면허를 따는데 굳이 4년의 시간과 비용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요지다.
한국안경광학과 교수협의회 김상현 회장(광주 보건대)은 “지방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급감으로 인해 자구책으로 어쩔 수 없이 3년제에서 2년제로 학제를 개편하는 대학들이 늘어난 점이 안타깝지만 이들 대학을 비난 할 수 만은 없다. 정부로부터 보건의료인력 수급 조절에 대한 제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 점도 분명히 있다. 문제는 수급불균형 부작용으로 인해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지방 안경광학과의 소멸화는 가속화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수도권 대학 안경광학과 모 교수는 “학제가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질적 향상이 되어야 함에도 국내 안경광학과 학제 통합이 안되어서 4년제 안경광학과가 위기인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2년제로 후퇴하는 안경광학과부터 내년에는 이런 학교들이 더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대대적인 학계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안경광학과의 학제 개편 흐름과 함께 안경광학과 학과 명칭에 대한 변경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의 전국 안경광학과 교수들 역시 학과명 변경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상현 회장은 “현재 안경광학과는 학과 분류에서부터 보건의료계열이 아닌 공학계열에 편입이 되어 있다. 가장 먼저 이 부분부터 손을 봐야 한다. 안경광학과 명칭 변경은 몇해 전부터 논의는 되어 오고 있다. 시간이 걸리는 쉽지 않는 길이지만 학과 변경 타이틀을 마련한 다음 정부에 통보를 한 후, 국내 안경계 민의를 통합해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안경광학과 학과명 변경은 안경사 면허 국가고시와 직접 연계된 사안이라 전국적인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안경광학과 대학원이 있는 학교부터 명칭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모 대학은 대학원 학과명은 대학 자체적으로 변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안경광학과 대학원 이름부터 변경할 계획임을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