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용자 70% 이상 “안과보다 안경원서 검안 선호… 접근성 ↑”

대안협 의뢰 한국갤럽, 성인 1500명 대상 조사

2023-09-26     김선민 기자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이하 대안협)가 의뢰하고 한국갤럽이 조사한 2023년 안경 사용실태 조사에서 응답자의 70%안경원에서 시력 검안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안과나 병원에서 안과의사에게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안경원에서 안경사에게 시력 검안을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안경 사용자가 71%, 안경과 콘택트렌즈 동시 사용 응답자는 70%, 콘택트렌즈만 사용하는 응답자는 64%안과에서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안경원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친숙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는지 잘 나타내주는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안경원은 주로 교통편이 편리한 주요 상권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1층에 대다수 위치하고 있어 병원보다 훨씬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검안 뒤에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을 안경사 상담을 거친 뒤 바로 구매할 수 있어 국민들에게는 시력 이상이 생겼을 경우 안과보다 보다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안경원이다.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며 1년에 한 번 안경원에서 시력 검안을 받는다는 소비자 A(.36)안과는 눈에 충혈이나 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방문한다면 안경원은 안경이 예전보다 안보인다거나 서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가 필요할 때 방문하는 편이다. 안경원에 방문하면 시력검사를 친절하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어 좋다. 또 안경이나 고글 등의 제품을 편하게 둘러 볼 수 있어서 1년에 한 번은 안경원을 꼭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안경 구매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위의 시력 검안과 마찬가지로 무려 94%에 달하는 국민들이 안경테를 안경원에서 구매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판매처라고 답한 응답자는 6%에 그쳤다. 안경원은 선글라스와 달리 도수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안경원 구매가 압도적으로 많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선글라스의 경우는 온라인이나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구입해도 착용이 바로 가능하지만 안경의 경우는 다르기 때문이다.

안경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무려 81%의 응답자가 안경렌즈 및 안경테의 가격이라고 답했다. ‘굴절검사 정확성 및 안경 조제 가공 실력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9%에 달했다. ‘집이나 직장 등 가까운 거리’, ‘친절한 고객 응대 및 서비스는 각각 38%19%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굴절검사 정확성 및 안경 조제 가공 실력과 같은 안경사 전문성과 관련된 요인에 대해 중요도를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령이 낮을수록 접근성 및 친절한 응대와 같은 주변 요인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비중이 높았다.

안경사 전문성 강화는 대안협을 비롯한 안경업계에서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가격이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안경사 실력이 부족하다면 고객들에게 100% 만족감을 주기 어렵다. 안경사는 검안은 물론 조제, 가공, 피팅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 직업이다. 검안의 경우 최근 광학기기들이 최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경사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출시되고 있다고 해도 결국에는 안경사가 고객과의 밀접한 상담을 통해 고객의 시생활이나 시습관 등을 최대한 고려해 최상의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조제, 가공이나 피팅의 경우도 안경사가 제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기술이 부족하다면 고객들에게 만족할만한 제품을 씌워줄 수 없을 것이다.

안경 사용 중 안경이 흘러내리는 등 불편함으로 안경원을 방문해 안경조정을 받는다는 응답자는 84%에 달했다. 최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피팅이나 A/S를 위해 안경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번 조사 역시 최근의 소비자 패턴을 나타내는 결과로 보여진다. 피팅의 경우 사실 안경원이 아니라면 일반 소비자들은 받을 곳이 없다. 선글라스 피팅 고객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선글라스가 아무리 안경원 외 채널이 저렴하다고 해도 내 얼굴에 꼭 맞는 제품을 착용하기 위해서는 안경원을 방문해 안경사 손을 거쳐야 가능하다. 최근 일부 안경원에서 피팅이나 수리비를 정찰제로 해 고객에게 정식 청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늘어나는 피팅이나 수리 고객을 안경원 고정 수익원으로 만들 수 있는 정책으로 안경사들 사이에서도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콘택트렌즈 구입 시 10명 중 8명 이상은 안경사의 전문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문 컨설팅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337명의 응답자 중 50대 이상이 108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무려 90.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대는 79.3%가 필요하다고 답해 50대나 40(89.4%)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의 경우 자신의 도수를 잘 알고 있을뿐더러 미용이나 패션 목적의 컬러 콘택트렌즈를 주로 구매하기 때문에 고연령층에 비해 안경사의 전문적인 컨설팅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안경사를 비롯한 업계에서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최근 정춘숙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법률개정안에서 안경사 업무 범위에 안경과 콘택트렌즈 판매에서 관리까지 명시했다. 국회는 개정안을 통해 안경사가 콘택트렌즈 단순 판매뿐 아니라 국민들 안보건을 위해 철저한 관리까지 당부한 것으로, 지금보다 콘택트렌즈 판매에 있어 주의사항이나 착용법, 관리법 등을 보다 자세히 국민들에게 전달해주라는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콘택트렌즈는 눈에 직접 닿는 제품으로 의료기기 2등급에 해당한다. 그만큼 주의와 관리가 철저히 필요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20~30대 젊은 층들에서도 콘택트렌즈는 전문가인 안경사와 상담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안경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번 안경 사용실태 조사는 대안협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올 629일부터 726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