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시부터 다양한 시기능이상 고객도 자신있게 훈련하게 됐어요”
2008년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안경사 업무를 시작하면서 양안시이상이 있는 고객들을 접할 때마다 풀리지 않는 숙제가 쌓여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당시 한국시기능훈련교육협회를 알고 있었지만, 선뜻 나서지 못했어요. 그 후 고향인 거제도에서 근무하면서도 다시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불안해하던 중 지인이 한 번 더 시기능훈련을 권유했을 때 ‘지금 놓치게 되면 앞으로 기회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습니다.
시기능전문가 교육과정이 어렵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저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 흥미로운 부분이 훨씬 더 컸습니다. 양안시이상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학습장애, 후천성 뇌손상, 발달장애 등 다양한 시기능이상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거제도에서 근무를 하면서 매주 부산으로 교육을 들으러 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늘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스터디 활동과 부산 동래 시기능훈련센터에서 근무하며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뇌손상, 안구진탕, 사시 및 약시, 저시력, 발달장애가 있는 다양한 시기능이상자들을 훈련하면서 ‘시기능훈련이 이렇게 가치 있는 일이라니!’ 정말 저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고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세상에 없던 일을 만난 것인 양 신기했고 시기능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게 해준 지인과 아시아 최초로 COVD 국제지부를 설립해주신 단체에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새롭게 배워가야 할 지식들이 많이 있겠지만 동료들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습니다.
수년 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전 세계의 시기능전문가들이 모이는 연미팅에도 참석해 저명한 박사님들도 뵙고 강의도 들으며 미국에서 시기능훈련 전문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세계에서 모인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면서 이 분야가 얼마나 탄탄하고 대단한지 더욱 확신이 들었습니다.
새롭게 Fellow 임명을 받은 분들에게 수백 명이 한 분 한 분 다가가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임명식의 감동은 지금까지도 눈앞에 선합니다. 저도 언젠가 그 자리에 서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고, 지금도 협회 연구모임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병원을 가보아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보는 게 너무 힘들고 불편해요. 책만 보면 머리가 아파요”, “CT 검사를 했어요. MRI를 찍어봤어요”, “다년간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 했지만 어디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어요!” 시각적으로 다양한 불편함을 가진 대상자들이 저를 찾아오시고 “보는 게 편안해졌어요. 몇 시간씩 공부해도 머리가 아프지 않아요. 왼쪽 눈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등의 훈련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제가 얼마나 행운아인가를 느낍니다.
여러분도 가치 있는 전문성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시기능훈련 거제상동센터 공태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