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수술 40대 9만명 넘어… 10년새 2.7배↑

심평원, 2020년 9만여명으로 2010년 3만여명대비 대폭 증가 공유 노안증세 연령 빨라지며 관련 제품 각광… 누진등 시장성장 적기

2024-05-31     김선민 기자

주로 60대 이상 노인성 안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 환자 연령대가 급속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수술을 받은 40대 환자 수는 9834명으로 201033,910명 대비 약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진 및 기능성 제품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안경업계 입장에서는 이른 노안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누진 제품에 대한 안경원들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누진 제품이 마진이 크기 때문에 안경원에서 많이 판매해야만 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안경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안경원들이 누진 싸게 팔기 경쟁이라도 하듯 홍보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진도 안경원의 마지막 보루가 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진 제품은 고객을 100% 만족시키기 어려운 제품이다. 검안이나 조제, 가공, 피팅 등이 완벽하더라도 고객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제품 마진이 큰 만큼 컴플레인도 많은 제품이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만을 가지고 판매해서는 안되는 제품이다. 지나친 가격 경쟁 보다는 안경사들 스스로 전문성을 키워 누진 시장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경원은 의료행위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안과처럼 보험금 수령을 볼모로한 영업행위가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러나 누진렌즈나 어시스트렌즈, 멀티포컬 콘택트렌즈와 같은 기능성 제품을 내세워 백내장 수술을 고민하거나 수술 후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이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을 완벽히 회복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고객들에게 안경원에서 더 안전한 솔루션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어필해 보는 것이다.

실제 업계에서도 안과 수술 환자들을 위한 솔루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안과 수술 후 눈부심이나 빛 번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안경원에서는 이들을 위한 기능성 제품 판매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국내 안경렌즈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안경원에서 안질환 수술 환자들을 위한 제품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백내장 수술 환자 증가뿐만 아니라 라식, 라섹 등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안경렌즈 업계에서도 이들을 위한 솔루션 제품 연구와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관련된 솔루션 제품들은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우리 눈 속에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혼탁해진 상태를 말하며, 노화, 자외선, 당뇨로 인한 단백질의 이상 변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백내장 환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안경업계 입장에서는 분명 기회다. 백내장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맞춤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장에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무문별한 백내장 수술은 오히려 시생활을 악화시킬 있다는 부분을 어필하고 안경원에서 보다 안전하고 손쉬운 솔루션을 제공해드릴 수 있음을 강조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