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미세균열, 안경원 매출성장 긍정신호탄 될까
두눈에안경 김두환 원장, 안경사 커뮤니티에 아이디어 공유로 호응 고객에 정확한 정보전달·균열 확인, 안경렌즈 교체주기 단축 제안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안경원 내방고객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안경렌즈 ‘균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고객 이해를 통해 안경렌즈 교체 주기를 줄여보자는 신선한 의견이 나와 안경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망원동 두눈에 안경(안경대장 망원동점) 김두환 원장은 지난 9월5일 페이스북 안경사 커뮤니티에 ‘자외선 보다는 균열에 관한 대국민 홍보 어떨까요’라며 게시글을 업로드 했다. 김 원장은 소비자들에게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자외선이나 블루라이트 차단지수와 같은 설명보다 렌즈 특성상 장기간 착용하다보면 균열이 자연히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객에게 유관으로 확인시켜 주고 렌즈 교체 주기를 줄여 안경원 매출을 증대시켜 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커뮤니티 글에서 김 원장은 “솔직히 길거리 가판대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싸구려 선글라스도 UV400 다 나옵니다. 그리고 2~3년 이상 지나도 그 자외선 지수를 유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안경원에서 UV테스터기, 자동렌즈미터기에 영역대 파장 등을 통해 그 지수를 확인하곤 합니다. 그런데 실제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대로 2년 이상 지나면 UV 지수가 약해지는 경우가 크게 있습니까? 고객들은 오셔서 UV 지수 확인해 달라하고 이상이 없으면 ‘아 괜찮네’ 하면서 갑니다. UV 차단지수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우리가 안경원에서 고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부분은 선글라스 렌즈, 안경렌즈의 균열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균열은 뭔가요. 제가 함께 올린 사진처럼 외관상 기스 하나 없이 깔끔합니다. 하지만 불빛에 비춰보거나 하면 지글지글 강하게 실금이 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 있습니다. 균열이 가면 원래 도수가 아닌 잡도수도 유발되고 눈도 편하지 않습니다. 또 이 지글지글한 0.1~0.2mm도 안되는 균열공간을 측정할만한 장비가 없기에 당연히 UV가 차단되는지 어떤지 확인 조차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 기후의 영향으로 덥고 춥고 하면서 플라스틱 재질인 안경렌즈는 자연스럽게 균열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또 여름날 차 내부에 둔다던지 하면 아무리 잘 써도 1~2년 지나면 균열이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외선 차단지수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계절의 이유나 기타 이유로 변질되는 유해 균열을 설명해야 합니다. ‘내 안경의 UV지수 확인하세요’ 보다는 ‘내 안경, 선글라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 확인하고 수명이 다한 렌즈 교체하세요’라는 문구가 대국민 홍보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 게시글에는 수십개의 ‘좋아요’가 달렸으며, ‘청색광 차단에 대한 인식 역시 올바른 제안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안경렌즈 균열에 대한 부분을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어필하자는 의견에 동의하는 안경사들이 많았다.
김 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객 분들이 자외선이나 블루라이트의 경우 제조사에서 홍보하는 부분 포함 언론에서도 자주 다뤄지기 때문에 익숙하지만 안경렌즈 균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객들에게 내가 모르는 균열이 있을 수 있으니 안경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균열을 확인하고 이상이 발생하면 교체해야 한다는 대국민홍보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균열이 생긴 렌즈와 멀쩡한 렌즈를 자동렌즈미터 위에 올려놓고 도수를 보면 균열렌즈의 경우 잡도수나 난시 등이 보이기도 한다. 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과 심화된 연구가 이뤄져 정책적으로 추진되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UV 검사를 하러온 고객 분들에게 균열이 간 렌즈를 보여주면 렌즈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 안경원 매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기조로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안경사들 사이에서 매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판매 및 고객응대 팁이 논의되고 있다. 국가면허를 소지한 안보건 전문가로서 보다 심화되고 특화된 판매 팁으로 불경기를 타개하려는 안경사들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