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수 없는 라식… 안경원, 정보창구 역할 중요

직장인 커뮤니티에 ‘스마일라식 10년 후 근시퇴행’ 의사 게시글 화제 안경사들, C/L기업 등 수술 관련 교육 니즈… 정확한 정보전달 도움

2024-11-14     노민희 기자

라식수술 결과가 좋다는 분들도 보통 라식한지 5년 안된 분들이다. 나는 스마일라식 2013년도에 했고 21년도까지 시력 1.0~1.2였다. 그리고 10년차에 0.6 찍혔다. 스마일 라식 수술이 나온지 얼마 안된 수술이라 그동안은 단기 성공률에 취중했는데 10년 추적관찰 해보니까 평균적으로 76%가 근시퇴행이 왔고 평균적으로 -1.46 디옵터가 됐다. 나도 -1.0 디옵터다. 물론 근시퇴행이 오지 않은 24%가 있지만 10년 전 의대생인 나한테 라식퇴행은 1% 미만이라던 안과의사들 다 어디로 갔나

최근 한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본인이 의사라고 인증한 게시글 주인공은 스마일 라식 수술을 받은 후에 근시가 퇴행해 시력적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

블라인드는 직장인들이 회사명, 직군 등을 인증받은 뒤 익명으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스마일 라식 수술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만 봐도 라섹 한지 10년 넘었지만 1.2 나옴’, ‘10년을 편하게 살 수 있다면 150만원이 아깝지 않다, ‘14년 정도 흘렀는데 여전히 1.2 유지 중이다’, ‘눈이 나빠지긴 했는데 글을 뚫어지게 볼 일도 적고 안경 안쓰는게 훨씬 편하다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많다.

반대로 후회했다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시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빛번짐 증상도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 위에 언급한 게시글 외에도 이 커뮤니티에는 소방관, 공무원, 증권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시력교정 수술에 대한 질문이 수차례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랜 시간 이어진 난제인 만큼 시력교정 수술이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라고 나누기는 어렵다. 100% 만족한다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차라리 안경, 콘택트렌즈를 끼는 것이 낫다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의사 중 안경을 끼는 사람이 많은 것과 삼성 이재용 회장도 아직 안경을 착용하는 것을 예시로 들기도 한다. 다만 안경사들도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조언은 충분히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신림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안경사로서 시력교정 수술이 꼭 안경원과 대척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술을 받더라도 컬러렌즈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경우에는 안경원에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검안과 상담을 통해 고객의 눈 상태가 빨리 충혈되고 안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면 콘택트렌즈를 권유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안경을 선호하지 않는 고객이라면 시력교정 수술이나 렌즈 삽입수술 등을 안과에 가서 상담받아보라고 조언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B 안경사는 라식수술을 하고 싶은 소비자를 안경사가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안경·콘택트렌즈 착용과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떤 부작용이 올 수 있는지 정도에 대해서는 가볍게 안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전에 안경사 대상 기업교육에서 라식라섹 수술에 대한 강의가 있으면 꼭 찾아서 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력교정 수술은 안경사 영역이 아니지만 국민들의 눈건강을 다루고 있는 만큼 안경사들도 소비자에게 조언할 수 있는 업무적 자격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이 시력교정 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안과에 가서 가볍게 상담받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경원은 소비자들과 비교적 접근성이 높다. 안경렌즈 혹은 콘택트렌즈 기업에서 안경사들을 대상으로 시력교정 수술에 대한 최신 정보 혹은 밝혀진 부작용 사례 등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안경사들이 최신 내용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 안전한 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안경사의 영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