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안·C/L 피팅등 한분야 전문안경사 지정, 실력경쟁 분위기 만든다
경찰 전문수사관 자격서 모티브 인증 간판·명찰로 소비자 신뢰↑
최근 범죄관련 다양한 사건을 다루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한 현직 경찰이 자신을 ‘전문수사관’이라고 소개했다. 전문수사관은 심사를 통해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증받아 공인전문수사관 인증심사위원회를 거쳐 검찰총장으로부터 자격을 수여받은 것을 의미한다.
경찰의 전문수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5년에 도입됐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신종 범죄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변사사건·사물인터넷(IoT) 기기 포렌식·악성코드 포렌식 등 3개 분야를 신설해 총 103개 분야에서 인증하고 있다. 현재는 4,292명의 수사관이 5,043건의 인증을 보유 중이다.
경찰이 범인을 잡는데 있어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경력을 인정해준 셈이다. 위 프로그램에 출연한 수사관은 지문감식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전문가 제도는 안경업계에서도 최근 첫 발을 떼고 있다. 제1기 임상 옵토메트리스트 개강식이 지난해 9월 열린 후 1년만인 올해 9월25일 총 19명에 자격증이 수여됐다. 국민 중심의 안보건 및 시기능 관리 서비스 강화와 한국 안경사 직업 전문화를 위해 시행 중인 임상 옵트메트리스트는 360시간의 심도있는 교육 이수, 시험 통과 후 취득할 수 있다. 현업에 종사하면서 강의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안경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내부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경찰에서 시행 중인 전문수사관 제도처럼 안경사 역시 전문안경사로서 능력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렇듯 직업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인정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일반 안경사와 전문 안경사의 차이점을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결국 안경업계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대한안경사협회에서 진행하는 임상 옵토메트리스트 외에도 예를 들면 양안시 전문안경사, 난시·멀티포컬 등 기능성 콘택트렌즈 피팅 전문 안경사, 누진렌즈 처방 전문 안경사 등으로 세분화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협회에서 공식 인증간판 등을 수여해 안경원 내·외부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그에 맞는 명찰 등을 착용하면 소비자에게도 즉각 보여지게 된다.
소비자들은 간판을 통해 자신이 필요한 솔루션의 전문 안경사를 찾아갈 수도 있고 보수교육이나 각 기업별 특강으로 해당 안경사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전문 안경사가 당장 눈에 보이는 매출 상승의 효과는 미미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게되고 다른 안경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본보기로 떠오르는 것은 물론 직업과 업무에 대한 자부심도 생긴다.
현재 대한안경사협회에서도 안경사들의 경쟁력 확보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저가 경쟁이 아니라 실력으로 경쟁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면 업계가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