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포컬렌즈 점유율 미미하지만 상승중… 시장 성장 가능성 로딩

fn아이포커스-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 캠페인 ‘생애주기 맞춤 멀티포컬C/L 처방으로 노안시장 리드’ ❶시장점유율 적지만 안경원 블루오션 ​​​​​​​멀티포컬 렌즈 점유율 0% 대만, 3년만에 전세계 평균치에 근접해져 지난해 유의미한 피팅 1만건 중 일본 압도적 1위… 한국도 가능성↑

2025-01-31     노민희 기자

지난 2022년 국내 콘택트렌즈 유저는 500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구가 2022년 기준 5200만명일때 시력교정이 필요한 인구는 1800만명, 실제 시력교정 도구를 사용하는 인구는 1300만명으로 집계됐다. 1300만명 중 콘택트렌즈 사용 인구가 500만명, 멀티포컬 렌즈는 4% 수준인 약 2만명.

전체 콘택트렌즈 착용자 수 중에 멀티포컬 렌즈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중장년층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멀티포컬 렌즈 시장 성장 가능성, 확장의 기회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멀티포컬 렌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어떨까. 2022~2023년 멀티포컬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 40~50대 응답자 중 84%̒노안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한 반면 멀티포컬 렌즈의 인지도는 겨우 15%에 불과했다. 다만 과거 콘택트렌즈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40%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멀티포컬 렌즈로 경험을 유도하고 연결할 수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유의미한 멀티포컬 렌즈 피팅 1만여건 중 일본이 1,802건 피팅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해당 조사 국가는 미국, 영국, 대만, 스웨덴, 포르투갈, 필리핀, 그리스, 스페인 등 19개국 대상으로 이뤄졌다. 아쉽게도 한국 수치는 빠져있지만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 호주 등은 수치가 낮은 편인데 이는 이미 멀티포컬 렌즈가 충분히 대중화됐기 때문에 그 수치가 폭발적으로 높아질 기회가 줄어들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일본, 대만, 이란 등 아시아에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시아권 시장의 멀티포컬 렌즈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국의 수치는 빠졌지만 우리나라 역시 멀티포컬 렌즈 성장 잠재력이 높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20211월에 공개된 ̒International contact lens prescribing in 2020̓ 리포트에 따르면 전세계 멀티포컬 렌즈 평균 처방률은 14%였다. 처방률 1위 국가는 프랑스·이탈리아로 3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장 낮은 국가는 대만으로 0%였다. 그런데 지난해 조사에서 대만은 유의미한 멀티포컬 처방 1만 건 중에서 무려 501건을 기록했다. 조사국가 19개국 중 무려 8위다. 불과 3년만에 전세계 멀티포컬 렌즈 평균 처방률에 가깝게 온 것이다.

멀티포컬 렌즈를 착용하는 평균연령은 34.1(편차 15.6)로 예상보다 낮은 나이로 예측된다. 흔히 멀티포컬 렌즈는 중장년층에서 노안의 증세로 멀티포컬 렌즈를 착용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기기의 발달 등 환경적인 이유로 연령대와 상관없이 노안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멀티포컬 렌즈는 여성이 65%로 남성보다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 또한 젊었을 때부터 콘택트렌즈를 부담없이 접한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멀티포컬 렌즈로 전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안 고객 중 콘택트렌즈 유저의 70%는 멀티포컬 혹은 모노비전을 처방받고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모노비전보다 멀티포컬렌즈를 더 많이 처방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인 처방 수치를 보면 멀티포컬 렌즈 점유율이 상당 부분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의 콘택트렌즈 처방률을 보면 멀티포컬 렌즈가 근시 렌즈, 토릭 렌즈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세계적인 멀티포컬 렌즈 처방률은 약 15% 정도 수준이다.

아직 수치가 높지는 않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유독 멀티포컬 렌즈 성장이 조금 더딘 것은 무슨 이유일까.

우선 콘택트렌즈 기업이나 안경사 모두 멀티포컬 렌즈가 업계의 블루오션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꼭 필요한 품목이라는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 다만 고객을 응대하고 피팅·처방하는 안경사 입장에서는 멀티포컬 렌즈가 부담스러운 품목이기도 하다.

본지에서 지난 2021년에 진행한 안경사 설문조사에서도 멀티포컬 렌즈 처방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에 대해 고객 컴플레인 정확한 도수 및 가입도 처방 고객 불만족으로 인한 중도 탈락 비교적 높은 가격대 등을 꼽은 바 있다. 결국 한 마디로 고객을 100% 만족시킬 수 없을 경우 높은 가격과 다양한 검사 및 상담에 대한 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년차 안경사의 경우 멀티포컬 렌즈 처방에 대해 더욱 부담감을 느끼는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들도 토릭, 멀티포컬 렌즈 등 기능성렌즈 제품군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이다. 본지가 진행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보면 더욱 편안한 시생활을 제공한다고 했을때 기능성렌즈를 추천받으면 대부분은 구매하겠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물론 비용의 부담은 고민이 되지만 더 나은 시생활을 영위하려는 니즈 역시 높다.

안경사 설문조사를 진행한 2021년에 비하면 현재 멀티포컬 렌즈의 위상은 많이 높아졌다. 원인으로는 여러 기업에서 진행하는 멀티포컬 렌즈 교육을 듣고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안경사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 주효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쉽게 처방하고 컴플레인을 줄일 수 있도록 한 멀티포컬 렌즈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노안̓이라고 했을때 흔히 50대 이상의 연령대에만 오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노안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노안에 대한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럴 경우 멀티포컬 렌즈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이다. 콘택트렌즈가 낯설고 어색한 중장년층이 아니라 콘택트렌즈가 익숙하고 친근한 30~40대 층에서도 멀티포컬 렌즈를 착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 아큐브는 이 점에 집중했다. 같은 노안 증세라도 생애주기별, 연령별에 따라서 시각에 대한 니즈, 만족도는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 아큐브는 ̒MAX 원데이 멀티포컬̓ 제품을 론칭, 한국 안경사에게 대대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나이가 들수록 눈물막 유지시간은 짧아지고 동공 사이즈도 줄어들게 된다. 수정체 변화로 빛번짐 현상도 심해지는 만큼 눈의 상태는 제각각이다. MAX 원데이 멀티포컬 렌즈는 동공크기별로 광학부 디자인을 183개 도수로 만들어 개인 맞춤 렌즈를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에 더 맞춰질수록 만족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멀티포컬 렌즈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