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손상으로 인한 복시·안구운동이상도 시기능훈련으로 충분히 재활 가능해”

2025-02-06     김선민 기자
시기능훈련교육센터 부평센터 황명기 원장

뇌경색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혀 뇌조직 괴사로 편측마비, 감각이상, 복시, 어지럼증 등이 흔하게 발생한다. 뇌경색으로 손상을 입은 다른 부위는 수술, 약물 등이 필요할 수 있지만 복시의 경우 시기능훈련 및 재활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뇌가 손상될 경우 사시, 안구운동이상, 시각정보처리이상 등 다양한 시기능이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시기능이상의 상당 부분은 시기능재활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한 가지 훈련 사례를 공유하고 싶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뇌경색이 발생한 한 성인 남성은 신체 좌측 편마비, 모든 거리에서 심한 복시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서 물체가 항상 두 개로 보였으며 어지러움과 움직임 예민증을 호소했다.

글자가 겹쳐 보여서 글을 읽기 어려웠고 운전도 더 이상은 할 수 없게 됐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여러 재활센터를 돌며 치료를 꾸준히 받았지만 복시와 어지럼증에 대해서는 뚜렷한 호전이 없었다. 물론 글을 읽는 것부터 일상생활에서 전반적으로 상당한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이 대상자가 우리 시기능훈련교육센터를 찾았을때 여러 검사를 한 결과 시기능상태 중 안구운동이상, 수평·수직 사시가 두드려졌다. 이는 뇌경색으로 인한 신경 손상으로 안구운동의 범위가 제한되고 두 눈이 하나의 팀을 이루는 협응 기술에 문제가 발생한 결과다.

이에 대한 개별 맞춤형 뇌손상 시기능재활 프로그램을 설계했고 센터에서는 주1, 50분씩 훈련을 진행했다. 가정에 돌아가서도 매일 30분씩 훈련할 수 있도록 조언했다. 이 대상자에게 진행한 몇 가지 활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안구운동 훈련- 안구의 정교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향상하기 위해 따라보기와 홱보기 훈련을 진행했다. 눈의 정확하게 통제하여 물체를 주시하고 두 눈의 협응력을 높이는 기초 능력에 도움이 된다.

안구 고유감각인지 훈련- 안구의 고유감각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거리의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훈련을 했다. 이를 통해 원-근거리에서 인식하는 복시 상태를 통제하는 감각이 발달했고 두 물체의 상을 가까워지거나 멀어지게 할 수 있게 됐다.

양안 협응 훈련- 두 눈과 뇌의 협응을 향상하기 위해 융합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으로 양안에 맺힌 망막 상을 뇌에서 하나로 융합하여 정교한 깊이지각이 일어나고 안정적인 시각공간을 인식하도록 한다.

시기능재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즉각적인 변화를 느끼지 못해 대상자가 지치고 의욕을 잃은 적도 있다. 그러나 꾸준히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계속 독려하면서 한달간 진행했을 무렵, 점차 복시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훈련을 시작한지 3개월 후에는 프리즘 안경없이도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까지 6개월간 훈련 중인 시점에서 안구가 정렬돼 복시 증상은 거의 사라졌으며 글을 읽을 때도 예전처럼 수월해졌다. 물체를 식별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운전도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대상자가 뇌손상을 겪은 후 어지럼증과 움직임 예민증도 매우 높은 상태인 10점으로 나왔지만 시기능재활 후인 지금은 양호한 상태인 0~2점 대로 개선됐다. 복시와 어지럼증이 제거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나 역시도 큰 보람을 느꼈다.

앞서 소개한 사례는 뇌경색으로 인해 발생한 복시, 움직임 예민증과 같이 시각과 관련된 후유증이 있는 경우에도 약물이나 수술이 아닌 시기능재활을 통해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뇌손상으로 시기능이상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시기능재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뇌손상으로 인한 시각적 불편함이 발생한 대상자들을 포기하지 않고 시기능전문가의 전문적인 도움을 통한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비록 좋아지기까지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위험성 없이 단순 시기능훈련으로만 상태가 호전될수 있다는 것을 대상자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 안경사에게는 더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한국의 시기능훈련교육센터(OVDRA Korea 국제지부)에서는 국제 수준의 시기능재활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부터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더 다양한 대상자들에게 전문적인 안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의욕이 있는 안경사라면 꼭 한번 문을 두드려보기 바란다. 현재 2025년 정기회원을 모집 중이다.

/시기능훈련교육센터 부평센터 황명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