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서도 ‘안광학분야 전문가=안경사’ 인정하는 움직임 늘어

지난 7일 ‘그것이 알고 싶다’서 안경사 3명에게 안경렌즈 분석 조언 제품 및 특이점·연령대·범행당시 상황등 유의미한 의견 공유 눈길

2025-06-12     김선민 기자

지난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46회 부산 성인용품점 살인사건 편에서 안경사들이 출연, 전문적인 지식과 견해를 공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사건은 2004년 부산의 성인용품점 사장인 한 여성이 살해된 장기미제 사건인데 이때 사건 현장에 떨어져있던 안경렌즈와 관련된 정보를 듣기 위해 그것이 알고 싶다제작진들이 안경사를 섭외한 것.

방송에서 조언의 내용을 전한 안경사는 윤일영 안경사, 이병갑 안경사, 오성진 안경사 등 3명이 출연했다. 현장에 떨어진 렌즈가 사건의 중요한 단서인 만큼 다양한 안경사의 조언을 필요로 한 것으로 보인다.

3명의 안경사는 공통적으로 해당 렌즈의 난시는 60도 방향으로 흔하지 않은 난시다. 안경원에서 처방하는 빈도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안경사들은 렌즈 제품에 대한 정보 외에도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조언을 쏟아냈다. 예를 들어 해당 안경렌즈를 착용할 만한 연령대, 금액으로 미뤄봤을때 사업가보다는 직장인에 더 가깝다는 추측, 렌즈로 알 수 있는 안경테 디자인과 그런 디자인을 선호하는 연령대 등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다. 오랜 시간 안경사로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고객을 응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전달했다.

나아가 오성진 안경사는 렌즈 알이 이렇게 빠졌다는 것은 뭐가 됐든 물리적인 충격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범인 얼굴 쪽에도 상처가 났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작진들이 입수한 사건기록에 따르면 안경렌즈가 발견된 쇼파 위에 있던 방석에서 핏자국이 묻어있었다.

이처럼 안경사들은 해당 사건과 렌즈 하나만으로 비교적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며 범인의 윤곽을 그리는데 한 발 더 다가갔다는 평가다.

또 안과의사가 아닌 안경사들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안과에서도 렌즈 하나로 충분히 도수나 난시축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지만 안경렌즈를 주로 다루는 곳이 안경원이기 때문에 안경사를 찾은 이유가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중요한 증거와 관련해 여러 자문을 구한 것은 안광학 분야에서 안경사들을 전문가로서 인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만약 안경사들이 단순히 안경만 판매하는 사람으로 인식이 강했다면 안경사보다는 더 전문적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대상자를 찾았을 것이다.

안경사들이 전문가로서 인지도가 있는 프로그램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들 중 일부는 이번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분을 보고 안경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꿀 좋은 기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