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때 ‘안전한 콘택트렌즈 착용’ 위한 전문적 조언 필요

시력 나쁜 경우, 수경·선글라스 착용시 불편함 느끼는 고객 많아

2025-06-23     노민희 기자

# 최근 수영을 배우게 된 A 씨는 고민이 생겼다. 시력이 나빠 도수수경을 맞춰서 수영을 할 때에는 문제가 없는데 운동을 마친 뒤 샤워장 갈 때, 다 씻고 나올 때 잘 보이지 않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 20대 여성 B 씨는 여름이 오면 워터파크 등을 즐겨 찾고 있는데 야외활동 필수품인 선글라스 착용에 고민이 많다. 선글라스에 도수를 넣자니 원래 제품이 훼손되는 것 같이 느껴지고 또 실내에서는 안경으로 바꿔끼자니 챙길 준비물이 많다.

 

아직 6월이지만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에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단 국내 수영장뿐만 아니라 해외여행객들 중 대다수가 관광지에서도 물놀이를 즐긴다.

시력이 좋아서 수영할 때는 물안경을 착용하고 그 외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고민거리가 많다.

수영장에 체류하는 시간을 모두 물놀이하는 데만 쓰지 않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도 하고 식음료를 취식하거나 화장실을 가야할 수도 있다. 모두 짧지 않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면 즐거운 여행지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시력에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들은 물놀이할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더 편할 것 같은데 위생의 문제, 세균의 감염 등 안전이 걱정된다. 인터넷에서도 위험하니까 착용하지 말라는 의견과 자신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뒤 물놀이를 했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는 의견 등 반반으로 나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사실 물놀이할 때 콘택트렌즈 착용에 대해 적극 권장하지는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여름 시즌에 맞춰 물놀이할 때 콘택트렌즈 사용 금지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표면에 물속 세균, 곰팡이 등이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칸타아메바로 인한 염증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 혹은 온라인에서 찾아본 정보 등을 토대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 위험하다 등의 경고보다는 실질적인 조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콘택트렌즈 기업 담당자는 대한안경사협회에서도 콘택트렌즈 안전수칙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안전수칙을 잘 따를지 의문이다안경사들이 물놀이할 때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검사를 통해 각막이 건강한지를 먼저 파악하고 원데이렌즈를 추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상권에 위치한 한 안경원의 콘택트렌즈 담당 안경사는 물놀이할 때 콘택트렌즈 착용해도 되냐고 묻는 고객들이 간혹 있다. 그럴 때는 반드시 원데이렌즈를 착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물놀이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렌즈를 제거하고 또 사용하지 않을 것을 강하게 어필한다고 설명했다.

안경사가 무조건 된다, 안된다라고 얘기하기보다 전문적인 검사, 조언과 함께 콘택트렌즈를 추천하게 되면 더 큰 신뢰를 느낄 수 있다. 콘택트렌즈 고객에게 혹시 올 여름 물놀이 계획이 있냐등의 멘트로 물꼬를 튼 뒤 전문적인 조언을 곁들이는 것도 콘택트렌즈 세일즈에 있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콘택트렌즈 교육 담당자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