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기능훈련교육협회, 영유아 내사시로 안경사 업무범위 확장 선두
OVDRA Korea 국제지부(한국시기능훈련교육협회·이사장 신효순)는 영유아 내사시 교정 및 훈련까지 진행하며 안경사 업무범위 확장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영아 내사시는 생후 6개월 이내에 단안 혹은 양안의 안구가 코 방향으로 몰리는 내편위 상태를 말한다. 이 시기에 대부분의 영아는 안구가 똑바로 정렬되는 정위로 발달하지만 영아 내사시는 신경학적 손상없이 고도의 향상성 내편위와 약시, 다양한 안구운동 이상을 동반한다.
영아 내사시의 발생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가족력이나 미숙아 망막병증, 임신 합병증 등이 영아 내사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아 내사시는 외안근 수술 혹은 시기능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 수술 등 안과적인 처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검안사에 의해 사시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약시 교정과 더불어 감각성 융합 및 운동성 융합을 발달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을 100년 이상 적용해오고 있다. 이처럼 시기능훈련이 사시를 교정하기 위해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양안시 기능의 회복을 돕기 위해 수술 전후의 보조적인 방법으로도 사용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OVDRA Korea 국제지부(한국시기능훈련교육협회)가 국제 수준의 역량을 갖춘 시기능 전문가를 매년 배출해내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영아 내사시를 시기능훈련으로 교정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보유하고 있다.
OVDRA Korea 국제지부는 양안 사시수술을 받은 후에 시기능훈련을 통해 약시와 안구 정렬이 교정된 한 가지 사례를 공유했다. 사례는 당사자가 직접 작성한 내용이다.
나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18년차 안경사다. 딸 아이의 사시 문제로 시기능훈련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 현재는 시기능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자녀가 태어난지 100일도 되기 전에 영아 내사시가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됐고 그 분야에서 유명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여러 안과 교수들에게 진료를 받으며 수많은 검사와 두 번의 수술도 받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큰 병원에 일찍 데리고 왔으니 모든 것이 해결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나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했고 더이상의 치료는 필요 없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정작 아이의 두 눈은 여전히 어긋나 있었고 누가 봐도 사시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가림치료를 5년여간 했지만 여전히 왼쪽 눈 시력은 0.2로 약시였고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 고개를 돌려서 보았을 정도로 자세가 불량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아이의 정서적 고통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사춘기가 시작됐다. 한창 자신을 들여다보고 셀카를 찍을 시기에 사진을 찍을 때면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돌렸고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피하고 싶어 했다. 이런 아이에게 안경사로서,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점이 속상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대한안경사협회 보수교육에서 시기능훈련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접하게 됐다. 어쩌면 우리 아이에게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겼고 내가 열심히 공부하면 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때 바로 시기능전문가 교육과정에 등록했고 감사하게도 내 자녀가 신효순 교수에게 직접 훈련을 받을 기회가 주어졌다.
훈련은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불과 4개월만에 정면을 보지 못했던 아이의 눈이 중심을 향하기 시작했고 사시인지 모를 만큼 자연스럽게 두 눈이 정렬했다. 왼쪽 눈 시력도 크게 향상돼 양쪽 눈 시력이 1.0이 됐고 책을 읽는 자세가 바르게 교정되면서 학습 집중도 또한 좋아졌다.
그리고 안구운동과 중심-주변시 통합기술이 향상되면서 공각 지각이 또렷해져 길을 걸을 때나 계단을 오를 때 불안해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운동에도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차를 타면 심해지던 멀미도 완전히 사라졌을때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아이의 표정이었다. 훈련 전에는 늘 굳어있던 얼굴이 훈련 이후에는 환하게 피어났다. 정면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스스럼없고 학교 발표시간에도 당당히 나서고 있다.
한 아이의 시선이 바르게 맞춰진다는 것이 단지 외모나 시력 회복의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의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의 시선이 바르게 맞춰질수록 아이의 마음도 환하게 열렸다. 그건 어떤 수술이나 약물로도 이루지 못했던 변화다.
여전히 사시나 약시는 수술, 약물치료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시기능훈련센터에서 많은 아이들이 사시를 교정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다면 안경사인 내가 시기능훈련의 놀라운 성과를 이제서야 알았다는 점이 후회스러울 정도다.
우리 가족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신효순 교수, 이명희 원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나 역시 시기능훈련 교육을 열심히 받아 현장에서 더 많은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안경사로서 신뢰와 전문성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