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상승곡선’ 민생회복쿠폰 풀자 안경원 웃었다

한국신용데이터 분석 결과 유통업 중 안경원 매출상승세 높아 중장년층 안경렌즈 교체·휴가철 변색렌즈 등 소비자 문의 급증 대안협, 소비쿠폰 사용처 알리는 스티커 제작·배포해 방문유도

2025-08-13     김선민 기자

최근 다수 통계자료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장 높은 곳이 안경원이라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정부가 지원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본격 사용되기 시작하자 유통업 전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안경원 상승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년층 안경렌즈 교체와 자녀들 안경 구매가 눈에 띄게 늘었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선글라스와 변색렌즈에 대한 문의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단기간 소비 유도만이 아닌, 눈 건강과 시력 관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성공적인 안경원 유입 뒤에는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허봉현·이하 대안협)의 선제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이 있었다. 대안협은 정부의 민생회복 지원금 논의가 시작되자마자 소비쿠폰 사용처임을 알리는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잠재돼 있던 안경에 대한 소비 욕구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 강원 등 각 시도안경사회 및 지역 분회에서도 자체 제작한 홍보물로 자발적인 캠페인을 전개하며, 소비쿠폰이 안경원에서 사용될 수 있음을 알렸다. 또 안경렌즈, 안경테, 프랜차이즈 등 안경업계 전반에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프로모션과 홍보 활동을 펼친 것도 안경 소비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시즌을 맞아 안경업계에서 펼쳐진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홍보 활동은 안경원의 단순한 매출 상승을 넘어 국민 눈 건강 증진이라는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도 이어졌다.

안경이 국민들 시력과 눈 건강을 지키는 필수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경제적 부담에 교체 시기를 미루거나 안경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성장에 따라 시력이 빠르게 변해 정기적인 안경 교체가 필요하지만 비용 부담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성인인 경우에도 눈의 불편함을 참고 지내거나 안경 구매를 미루기도 한다.

대안협 관계자는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통계는 정부가 안경에 대해 일부라도 지원할 경우 잠재된 수요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정부 차원에서 안경 교체나 맞춤을 돕는 보편적인 안경지원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지자체나 민간단체에서 제한적으로 바우처나 쿠폰 등의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지역마다 차이가 크고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국가 차원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특별시가 실시한 어린이 눈 건강 지킴이 사업은 어린이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대 20%의 안경 구입비를 할인해 주는 지원사업인데, 4회에 걸쳐 신청 및 접수를 받은 결과 총 15,413명이 신청하는 등 어린이 양육가정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정부는 소비쿠폰에 따른 안경원 매출 급증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국민 눈건강을 위한 정책 마련의 근거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취학 아동의 경우 시력 관리가 조기에 이뤄져야 향후 학습 능력 향상과 눈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시급한 과제다.

허봉현 협회장은 현재 대안협에서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안경 의료보험 혜택 도입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해당 서명은 대안협 홈페이지에 접속 후 서명운동 바로가기 팝업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안경사 여러분들의 동참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모아져 아이들의 건강한 눈을 지킬 수 있는 제도가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