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C/L 시장규모 올해 1,661억원 전망… 2029년까지 연평균 4.6% 성장세

2025-10-23     노민희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강경성·이하 코트라) 해외뉴스 자료에 따르면 호주 콘택트렌즈 시장은 현재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5년에는 약 11,552만 미국달러(원화 약1,661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현서 시드니 무역관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호주 콘택트렌즈 시장은 연평균 4.6%의 성장률을 유지해 2030년에는 약 15,000만 미국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인구 고령화와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시력 보정 수요, 일회용 렌즈 선호 증가, 그리고 미용 목적의 컬러렌즈 수요 확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호주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1,300만명(55%)이 한 가지 이상의 시력 이상을 겪고 있어 시력 보조용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 기반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주 콘택트렌즈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일시적인 정체를 겪었으나, 2023년부터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또한 시장 규모가 확장됨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진출 기회도 증가하는 추세다. 호주 콘택트렌즈 시장 특징으로는 첫 번째, 인구 고령화와 시력 교정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고령화와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근시 및 난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력 교정용 렌즈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호주 보건당국: 2017-18년 기준 원시 28%, 근시 25%)

두 번째로는 일회용 렌즈와 편의성 중시 경향이 뚜렷하다. 위생성과 편리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1일 착용(데일리) 렌즈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주요 브랜드로는 Acuvue Oasys Max 1-DayAlcon Dailies Total 30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산소투과율과 수분함량을 개선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 번째는 미용 및 패션 아이템으로의 확장이다. 콘택트렌즈가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면서 K-뷰티 영향으로 한국산 컬러렌즈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패션을 목적으로 한 컬러렌즈는 호주 내 뷰티 전문 유통 채널을 통해 한국과 일본산 렌즈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네 번째는 온라인 채널의 급부상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판매 접근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호주는 소비자들도 가격 경쟁력과 구매 편리성을 이유로 온라인 채널을 선호하고 있으며, 정기구독 서비스와 같은 편리한 쇼핑 옵션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Statista에 따르면 호주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약 22%였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2325%로 상승했으며, 2025년에는 약 32%, 2029년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편리성과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특히 Contactlens.com.au, Vision Direct, Clearly와 같은 주요 온라인 전문몰들이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구매 경험을 강화해 이러한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구독형 정기배송 서비스와 같은 온라인 직구 및 구독 서비스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기업들에게도 시장 진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온라인 채널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지 무역관은 전했다.

최근 3년 동안 호주 콘택트렌즈 수입 동향을 보면 2021(9,368만 미국달러)에 비해 2022(7,990만 미국달러)2023(7,863만 미국달러)에는 수입액이 소폭 감소한 반면, 2024(9,114만 미국달러)에는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감소했던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콘택트렌즈의 수요도 다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호주는 콘택트렌즈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미국, 아일랜드, 영국 등 3개국이 전체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국가는 존슨앤드존슨(아큐브), 알콘, 쿠퍼비전 등 글로벌 제조사 주요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 집중도가 매우 높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독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다국적 기업들의 지역 생산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산 콘택트렌즈 대호주 수출 규모는 아직 미약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에는 2023년 대비 수입액이 142% 증가하며 호주의 상위 10개 수입국 반열에 올랐다. 2025년에는 8월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5% 가까이 수입이 증가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렌즈(OLens) K-뷰티 기반 컬러렌즈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함께 시장 내 존재감이 확장되고 있다. 한편, K-팝 아이돌을 모델로 한 마케팅이 젊은 소비자층의 수요를 견인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호주 콘택트렌즈 시장은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으며, 세계 4대 콘택트렌즈 제조사인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알콘(Alcon), 쿠퍼비전(CooperVision), 바슈롬(Bausch + Lomb)이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난시용 토릭렌즈, 멀티포컬, 컬러·서클렌즈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실리콘 하이드로겔 소재, 고산소투과·고함수율, UV/청색광 차단 코팅 등 착용감과 눈 건강을 개선하는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용 목적의 코스메틱 렌즈 분야에서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계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컬러렌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관련 제품군을 강화하는 추세다.

호주 콘택트렌즈 시장은 전체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으나, 미용렌즈를 중심으로 아시아산 제품의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력 교정용 제품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브랜드의 시장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산 브랜드들은 젊은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빠르게 시장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호주에서는 Contactlens.com.au, Vision Direct, Clearly와 같은 전문 온라인몰을 통해 유통이 이뤄진다. 온라인 유통은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빠른 배송과 사용하기 쉬운 주문 시스템이 소비자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온라인 전문몰들은 고객 맞춤형 제품 추천, 다양한 할인 혜택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유통은 주로 안경원, 약국, 병원 및 대형 소매점에서 이뤄진다. 호주에서는 Specsavers, OPSM, Priceline Pharmacy와 같은 대형 안경 체인과 약국들이 주요 유통 채널을 형성하며, 이들 매장에서는 콘택트렌즈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들은 검안을 통해 맞춤형 렌즈를 처방받은 후, 해당 안경원, 약국, 병원 등에서 렌즈를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또 소비자들은 전문 직원과의 상담을 통해 렌즈 적합성이나 사용법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고급 렌즈나 특수 렌즈의 경우 소비자들이 직접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오프라인 유통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상담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가치를 제공한다.

호주와 한국의 FTA 체결로 한국 콘택트렌즈 호주 수입 관세율은 0%. 다만, FTA 미체결 국가에 대한 기본 관세율은 5%로 확인되며, 호주는 모든 수입 제품에 10%GST를 부과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콘택트렌즈를 의료기기(Medical Device)로 분류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모든 콘택트렌즈 제품은 호주 의약품규제기관(TGA,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에 등록된 후 유통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도 호주에서는 현지 스폰서(수입업자)를 통해 별도로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TGA 등록을 위해서는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제조 공정에 대한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준수 여부도 심사된다.

특히 착색된 미용 렌즈는 눈에 직접 닿는 제품으로, 일반 시력 교정 렌즈와 동일한 규제를 받는다. 호주에서는 유효한 처방전(Prescription)이 없으면 콘택트렌즈를 판매할 수 없으며, 온라인 판매 시에도 구매자가 처방전 정보를 제출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김현서 시드니 무역관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시력 교정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콘택트렌즈 시장은 단순한 의료기기에서 벗어나 패션과 뷰티 아이템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1일 착용 렌즈와 컬러렌즈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주 소비자들은 위생뿐만 아니라 편의성, 가격 경쟁력 등을 중요시하며, 이에 따라 온라인 구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에 의존했던 호주 시장이 점차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호주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오프라인 유통망뿐만 아니라 온라인 채널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한국산 콘택트렌즈는 낮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K-뷰티 열풍과 컬러렌즈 중심의 프리미엄 트렌드 확산으로 점차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K-팝 아이돌 마케팅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호감도를 높이고 있으며, 현지 온라인몰과 뷰티 전문 매장에서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향후 호주 콘택트렌즈 시장은 고기능성 및 친환경 콘택트렌즈로 발전할 전망이다. 자외선 차단, 블루라이트 필터, 장시간 착용용 실리콘 하이드로겔 등 혁신적인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점차 주목받고 있으며,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를 고려한 제품들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