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C/L시장, 지난해 1조7,581억원

디지털기기 사용 증가로 시장 성장중

2025-11-20     김선민 기자

스웨덴 및 EU 내에서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EU 의료기기 규정(MDR 2017/745)에 따라 중간 위험군(Class IIa/IIb)에 해당하며, 판매 전 CE 마크 부착이 의무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는 인증기관(Notified Body)을 통한 적합성 평가, 품질관리체계 운영, 및 유럽 의료기기 데이터베이스(EUDAMED) 등록을 이행해야 한다. , 소비자 대상 제품이지만 안전성과 유효성 확보를 위한 엄격한 규제를 받는 품목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강경성·이하 코트라) 해외뉴스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 전체 안광학 시장(안경, 콘택트렌즈 등 포함)은 최근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시장 규모는 약 12억 달러라고 전했다. 이 중 콘택트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고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이며, 성장 요인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노안 인구 증가, 장시간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인한 근시 확산, 그리고 높은 소득 수준에 따른 프리미엄 제품 선호 때문이라고 김학진 스톡홀름 무역관은 설명했다.

스웨덴에서는 전 세계 추세와 마찬가지로 소프트렌즈가 약 90% 이상을 차지한다. 일회용(데일리) 제품이 가장 일반적이며, 산소 투과 하드렌즈(RGP) 등 특수렌즈는 10% 미만으로 제한적인 수요를 보인다. 2023년 기준 유럽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약 50~60억 달러로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보였다. 스웨덴은 이 중 약 3~4%(16천만~17천만 달러)를 차지하며, 인구 대비 착용률이 유럽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1% 미만의 비중이지만, 1인당 소비가 높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구조를 보여 소규모 고가 시장으로 평가된다.

스웨덴은 콘택트렌즈의 자국 내 생산 기반이 거의 없어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무역통계(HS 900130 기준)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스웨덴 콘택트렌즈 수입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대비 2024년 수입액은 약 5.1% 증가했으며, 이는 스웨덴 내 콘택트렌즈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수입량은 연간 약 19천만~2억 개 수준으로, 수량 증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단가 상승이 수입액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웨덴의 주요 공급국은 대부분 유럽 내에 집중돼 있다. 이는 유럽연합(EU) 내 주요 콘택트렌즈 제조사와 물류 거점이 인접 지역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통계를 종합적으로 보면, 스웨덴의 콘택트렌즈 수입 시장은 독일과 벨기에 두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두 나라의 합산 비중은 최근 몇 년간 전체 수입액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으로 독일이 전체의 49.8%, 벨기에가 29.8%를 점유했다.

독일의 수입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2024년 수출액은 약 4,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다. 이는 유럽 내 주요 콘택트렌즈 제조사들의 생산 및 물류 거점이 독일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아큐브(Acuvue) 유럽 물류센터가 독일에 있으며, 알콘(Alcon)과 쿠퍼비전(CooperVision) 또한 독일 내 생산 및 유통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벨기에는 2024년 기준 2,640만 달러(점유율 29.8%)로 두 번째 주요 공급국이다. 벨기에 역시 바슈롬(Bausch+Lomb)과 쿠퍼비전(CooperVision)의 물류 거점이 겐트(Ghent) 인근에 있어 북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공급망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2023년 일시적으로 수출액이 급등한 후 2024년에는 9.2% 감소했는데, 이는 2023년 재고 확보나 물류 경로가 일부 독일 또는 다른 EU 거점으로 전환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그 외가 차지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영국은 2024년 약 520만 달러(5.9%) 규모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쿠퍼비전의 영국 내 생산 시설 가동이나 브렉시트 이후 직접 공급 확대가 원인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3.8%, 아일랜드는 1.8%를 차지하며, 각각 알콘의 아일랜드 생산기지 및 네덜란드 유통 허브가 일부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대만은 2024년 전체의 약 4.1%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41.5% 급증했다. 이는 대만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또는 아시아 역내 물류센터에서의 수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일부 특수렌즈나 PB(Private Brand) 제품의 수입 확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스웨덴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아직 비중이 작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한국의 대()스웨덴 콘택트렌즈 수출액은 약 37만 달러였으며, 2024년에는 412천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2024년 기준 스웨덴 전체 수입액의 약 0.5%에 해당하며, 한국은 수입국 기준 10위권 진입 직전 수준에 위치한다. 2024년 기준 한국산 렌즈 수입은 전년 대비 약 15.1% 증가해 스웨덴 시장 내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콘택트렌즈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스웨덴 내 시장 진입은 아직 제한적이며, 이는 서유럽 주요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 엄격한 규제, 복잡한 유통 구조 등이 주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스웨덴의 상위 10대 수입국에 포함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으며, 이는 스웨덴이 향후 해당 품목의 한국산 제품 수출 교두보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김학진 무역관은 전했다.

스웨덴 콘택트렌즈 시장은 가격보다는 혁신, 품질, 전문 유통망과의 협력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진다. 소비자들은 전문 채널과 브랜드 신뢰도를 중시하며, 주요 기업들은 실리콘 하이드로겔, 다초점 렌즈 등 기술 혁신과 편안함’, ‘눈 건강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경쟁도 존재하지만, 다팩·구독 할인과 소매점 자체 브랜드를 통한 전략적 가격 조정에 국한되며,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주요 브랜드가 주도한다.

시장 점유율은 프레미오(Premio) 25%, 알콘(Dailies) 15%, 기타 브랜드 약 14%로 다소 분산돼 있으며, 미용·컬러렌즈 브랜드인 프레시룩(FreshLook)도 약 10%를 차지한다. 신규 진입 브랜드는 높은 규제와 유통 장벽으로 오프라인 진입이 어렵지만, 온라인 D2C 전략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스웨덴 시장은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와 혁신 틈새 브랜드가 공존하는 구조를 보인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Specsavers 안경 매장이다. Specsavers 매장은 영국 기반이지만 글로벌로 확장된 대형 안경·시력·청각 전문 소매 체인이다. 1984년 설립 이후 11개국에서 운영되며, 시력 검사(안경·콘택트렌즈·선글라스), 청각 검사(보청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은 콘택트렌즈 시장 중에서도 전반적으로 고가 시장에 해당한다. 콘택트렌즈는 반드시 면허를 보유한 검안사(optician)를 통해 초기 피팅 및 처방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소매가격에는 전문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타 국가 대비 소비자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품질과 전문 서비스를 위해 프리미엄 가격을 지급하는데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공급자로서는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전자상거래 확산으로 가격 경쟁은 점차 심화하고 있다. 스웨덴 소비자들은 유럽 내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국제 가격 비교가 쉬우며, 대량 판매나 판촉 활동(홍보)을 통해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소비자는 구독형 프로그램 편리성과 안과 전문 인력에 대한 신뢰를 이유로 기존 검안사를 통한 구매를 지속하는 경향을 보인다.

스웨덴의 콘택트렌즈 단가(개당 가격)2018년 약 3.95달러에서 2025년 약 4.51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및 전반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콘택트렌즈 단가는 스웨덴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나, 유사한 상승세를 보인다. 스웨덴의 높은 단가 수준은 소비자들이 고기능·고품질 렌즈에 지급 의사가 높음을 보여주며, 또한 판매 과정에 검안사가 필수적으로 참여하는 제도적 구조가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호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