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은 얼굴'…새로운 문화 접목에 젊은층 잇단 발길
2011-07-08 문성인
패션업계의 용어들을 살펴보다보면 프래그십 매장(flagship store)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진두지휘하는 ‘기함’을 뜻하는 프래그십은 패션업계에서는 자사의 제품만을 진열해 놓아 브랜드의 홍보뿐만 아니라 판매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에르메스나 루이뷔통, 구찌 등 해외 패션브랜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은 그들만의 이미지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하면서 최대한 많은 제품을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주로 대형 매장으로 오픈된다.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던 아이웨어 업계에 플래그십 매장이 등장해 화제를 몰고 있다. 지난 3월 ‘안경은 얼굴이다’라는 슬로건과 기존 안경원과 차별화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출사표를 내던진 룩옵티컬의 신촌점이 바로 그 곳이다.
룩옵티컬 신촌점은 안경업계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겠다는 룩옵티컬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200평의 규모에 1만 여 가지 스타일의 안경테를 판매하고 있다.
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범 원장은 매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두에 나설 수 있는 도전정신이라고 강조한다. 플래그십 매장인 관계상 본사차원에서 크고 작은 프로모션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험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실제 룩옵티컬은 안경의 기능성에 치우쳐 고객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고객들이 매장에 와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몫도 톡톡히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매장 앞의 공연장에서는 각종 음악회나 댄스공연 등이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매장 내에서 클럽dj공연, 인디밴드 연주 등을 즐길 수 있는 클럽데이를 열어 젊은 층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원장은 “당일 매출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룩옵티컬의 차별화되는 이미지와 인지도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 매장뿐만이 아니라 모든 가맹점이 이익을 볼 수 있게 만든다”고 밝혔다.
룩옵티컬 신촌점의 독특한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또한 마음에 드는 안경을 담아서 조용하고 편안한 곳에서 앉아 부담없이 착용해 볼 수 있는 종이바구니를 마련해놓아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꾸며져 있다.
직원들의 교육 역시 본사에서 철저히 관리한다. 교육을 마친 ‘아이웨어 스타일리스트’는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에만 고객 얼굴형에 가장 잘 맞는 안경을 고르는데 도움을 주고 올바른 착용법, 관리법 등을 알려준다.
물론 룩옵티컬 신촌점을 고객들이 부담없이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이 원장의 역할이 크다. 현장에서 직접 모니터링을 하면서 본사에게 피드백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프랜차이즈를 “본사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홍보활동으로 고객들을 매장에 방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이를 구매자로 만드는 것은 원장들의 역할”이라며 “프랜차이즈 안경원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원장의 이인삼각 달리기이다”라고 표현했다.
흔히 현대는 감성마케팅의 시대라고 한다. 고객의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고 잠재적인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에서이다.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해 감성을 자극하는 룩옵티컬 신촌점. 그 귀추가 주목된다.
/paperstory@fneyefocus문성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