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여자가 섹시하다?'…'물소 안경'출시 붐

2011-07-15     강민구

일본 안경의 오늘을 얘기한다
원학용 통신원의 칼럼



후쿠이 안경조합, 안경 기술력으로 '테스트 마케팅'

일본의 원산지 증명은 시장의 자율화 기능에 맡겨











‘안경 쓴 사람을 보면 흥분된다?’



일본은 예로부터 sex(성),에로스에 관해서는 개방적 이여서 다양한 장르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독특한 성문화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 사람들이 대부분 성을 밝히고 즐긴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일본은 다원화된 마니아(오타쿠문화)층이 두터운데 에로나 성도 이런 부류의 하나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운 것 같다. 최근에는 공장오타쿠 (공장건물이 좋아서 전국의 공장 정보를 모으고 공장들을 보러 다닌다)층도 많이 증가했다고 하니 일본의 오타쿠 문화는 수없이 많은 장르속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안경분야에 있어서는 안경남자,안경아가씨 등의 유행어가 등장할 만큼 안경 마니아층이 두텁게 존재한다. 몇해전 안경쓴 남자들의 사진을 모아 ‘안경남자’ 라는 사진집이 발간 된적이 있었는데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물론이고 '안경쓴 남자가 멋있다' 라는 신드롬까지 생겨나게 했었다.

그중에 압권은 역시 '안경에로티시즘' 이라는 분야이다. 안경 쓴 이성을 보면 묘하게 흥분하게 된다는 의미인데 이런 안경에로티시즘은 이미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일반화 되있다. 안경에로 잡지,안경에로 만화, 안경 에로 av(성인비디오) 까지 수없이 많은 종류의 안경에로 관련 출판,영상물이 존재하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안경이 관능적인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안경에 또 다른 매력(?)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재밌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후쿠이 안경조합의 외도(?)’



엔고 영향으로 아시아권 나라들을 중심으로 무역수지의 유동성이 증가해 각 나라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리먼쇼크(2008년 늦가을) 이후 지금까지 줄곧 하향 곡선으로 최악의 경기침체를 걷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의 안경산업 역시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으로 후쿠이현의 안경조합은 회원사가 날로 감소해 향후 존속여부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화려한 명성으로 일본안경업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회사들이 하루아침에 간판을 내리는 경우도 다반사여서 침체된 분위기속에 위기의식만 쌓여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후쿠이 안경조합 청년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경 만들기를 통해 체득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경외의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 테스트 마케팅을 실시하였다. 지난봄에 에 열린 제71회 동경 기프트쑈에 부스를내고 안경제작 소재인 타이타늄을 이용해 제작된 젓가락,식기등을 선보였다. 그밖에 아세테이트 소재를 이용해서 제작된 반지,목걸이,키홀더등의 상품이 전시되어 후쿠이현 사바에시를 중신으로 참여기업 16개사의 25개 상품이 소개되었다. 안경산업의 침체로 후쿠이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후쿠이 조합으로서는 고육지책의 마음 이였을것이다. 과연 성공적인 외도(?)가 될 것 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물소 안경’


웰빙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이래 안경분야에 있어서도 많은 종류의 웰빙 모델이 쏟아져 나왔다.

임플란트, 대나무등의 소재는 이미 어느정도 일반화되어 많은 브랜드에서 출시되고 있는 것 같다.

웰빙모델의 최고봉이라고 할수 있는 귀갑안경(거북이안경)은 워싱턴 조약이후 거북이 포획이 금지되어 생산이나 유통에 있어서 엄격한 제한으로 희귀성은 있으나 상품성으로서는 매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자연 친화적이며 우수한 상품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buffalo horn(물소뼈)안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야생물소의 뼈는 쉽게 상처가 나는 단점이 있어 안경으로 사용되는 물소는 일정기간 관리되어야 한다. 대부분 아프리카산의 물소가 많은데 독일 서부지장과 네팔산의 물소가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3∼4년전 부터 일본의 하우스 브랜드는 대나무 소재를 응용한 모델을 출시하는것이 유행이였는데 지금은 물소뼈를 응용한 모델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중국의 저가 프레임에 밀려 방황하고 있는 일본안경업계는 특화된 소재를 사용한 특화된 상품의 개발이 절실한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원산지 증명’



한국에서는 매년 세관에서 원산지 증명관련 단속이 실시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일본산 제품을 일본에서 유통하는데 특별히 made in japan 표시를 하지 않는 상품이 있을 정도다 보니 ( 대표적으로 999.9 ) 강제적인 법률보다는 시장자율화 기능에 맡기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

일본 소비자들 역시 품질과 디자인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안경에 원산지 표시가 꼭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원래 원산지 증명에 관해선 국제적으로 통일된 규칙이 없어 각각의 나라별로 표시의무,인정범위가 다르다. 다만 최근에 지적재산권이 강화 되면서 세계적으로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이 엄격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원칙적으로 후쿠이안경 조합에서는 원산지표시와 관련된 지침을 공문화하고 있다. 지침에 대부분은 반제품 수입후 가공에 관한 사항이 많고 이 제품들이 내수전용이냐 수출용 이냐에 따라서도 기준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워낙 그 내용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현실적으로 잘 이행되고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 원재료 비율 및 현지 가공 유무에 따라 세분화 하여 정확히 표시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