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선선한 바람…일본 명품 휴양지

2010-06-22     이재령

‘일본의 지붕’이라 불리는 나가노(長野)현은 자연, 역사, 문화의 보고로 일본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나가노 현은 특히 국립공원이 4군데나 있는데다가 여름 날씨가 시원해 일년 내내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98년에는 동계 올림픽이 현내 곳곳에서 열려,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이중 가루이자와(輕井??)는 나가노현 남동쪽의 아사마산(淺間山·2568m)과 우스이 고개, 그리고 피서지로 유명한 국립공원 조신에스(上信城)고원 안에 걸쳐 있다.

도쿄에서 신칸센 아사마를 타고 약 1시간 20분을 달리자, 가루이자와에 도착했다. 역을 나서자, 8월 한 여름인데도 선선함이 느껴진다. 이곳은 해발 약1000m의 고원지대여서 여름에도 평균 25℃이하의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 이런 쾌적한 날씨와 함께 길게 뻗은 자작나무, 낙엽송 등이 즐비하고,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가 심해 이국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이곳은 무엇보다 풍요로운 자연을 바탕으로 19세기 말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피서지로 발전해 왔다고 한다.

지리적 위치에 따라 가운데의 규가루이자와를 중심으로 북쪽의 기타가루이자와, 중앙의 나카가루이자와, 남쪽의 미나미가루이자와로 나뉘는데, 본인의 취향에 맞춰 자연산책, 쇼핑, 맛기행, 예술감상 등의 다양한 매력을 음미해 보면 좋겠다.

120년 전 메이지시대 알렉산더 쇼라는 캐나다 선교사가 이곳을 처음 방문한 뒤 고국 스코틀랜드와 닮은 풍광에 감탄해 별장을 짓기 시작, 그후 많은 선교사와 외국의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별장이 세워지면서 국제적 휴양리조트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에 따라 호텔과 레스토랑, 골프장 등의 레포츠 시설이 많이 들어서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일본을 대표하는 곳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가루이자와는 일본내에서도 고급 별장들이 최고로 많은 품격높은 휴양지로 손꼽힌다.

둘러 볼 만한 곳으로 미국의 건축가 a. 레이먼드가 설계한 성바오로로 교회를 비롯해, 역에서 차로 30분거리에 위치한 검은 암벽에서 수천개의 물줄기가 하얗게 부서지며 떨어지는 시라이토노타키, 55℃의 탄산천으로 신경통, 위장병, 당뇨병 등에 효과가 뛰어난 호시노 온천, 그리고 국내외 유명 작가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는 다카나와미술관 등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메이지시대부터 약 100여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사진관 츠치야는 일본의 역사와 옛정서를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또 역에서 곧바로 북쪽으로 향하는 미카사 거리에는 구 미카사 호텔이 자리해 있고, 가루이자와 긴자에는 세련된 레스토랑과 카페, 부티크, 패션상품 가게가 유난히 많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리조트지가 되고 있다.

가루이자와 역 주변에는 자전거 대여점도 있어, 자전거로 산책과 산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 주변에는 캠프장과 스케이트 링크, 골프장 등 레저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어, 피서 뿐만 아니라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오늘날 가루이자와의 기초를 쌓은 선교사 쇼의 공적을 칭송하기 위해 1903년에 세운 기념비를 보고 나서는 국가의 중요문화재인 ‘구미카사 호텔’에도 들러보자. 이곳은 현존하는 국가 유일의 목조식 호텔로 1906년부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역에서 약 5분거리에 위치한 야가사키 공원앞의 오오가홀도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다. 오오가홀은 소니 창업자 오오가 명예회장의 기부에 의해 건축됐으며 지난 2005년 문을 열었다. 800석 규모의 이상적인 음향을 추구한 5각형 음악홀의 내장과 외장 벽면에는 나가노현에서 채취한 낙엽송만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 탓인지 코끝을 상큼하게 자극하는 솔향기와 함께 이곳만의 품격높은 예술 문화가 한층 풍요롭게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늘 최고의 공연이 열리므로 가루이자와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감동의 음악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 철도·항공·버스

-서울-나리타공항-도쿄(익스프레스 1시간)-카루이자와(나가노 신칸센 1시간)

-서울-칸사이공항-신오사카(jr니시니혼 50분)-나고야(토카이도 신칸센 50분)-도쿄(토카이도 신칸센 100분)-카루이자와(나가노 신칸센 60분)

-도쿄-카루이자와 직행버스(예약제) 3시간13분 소요. 2910엔

-카루이자와 (대절)관광택시 1시간 10분 9450엔. (9267)45-5408

■ 여행정보

-나가노현 도쿄관광정보센터 (03)3214-5651 도쿄 교통회관(2층)

-카루이자와 관광협회(www.karuizawa.or.jp/0267-41-3850)

-카루이자와역내 관광안내소 (0267)42-2491

-규카루이자와 모리노 미술관(art-karuizawa.com/)카루이자와역에서 걸어 20분

어른 1500엔, 어린이 800엔 (0267)41-1122

-카루이자와 오가홀(www.town.karuizawa.nagano.jp/toppageo_o.asp) 카루이자와역(북구)에서 걸어 약 7분. (0267)42-0055

-카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프라자(www.princehotels.co.jp/shopping/karuizawa) (0267)42-5211

-중요문화재 옛미카사 호텔 입관료 어른 400엔, 어린이 200엔(0267)42-7072

-카루이자와 프린스호텔(www.princehotels.co.jp/karuizawa) (0267)42-1111

-국민숙사 마츠시로소(松代莊 www.kg.to/matsusirosou/) (026)278-2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