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도달 빛의 양에 따라 “침침해…눈부셔…”
2010-06-14 이재령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의 몸은 자연적으로 노화되는데, 우리의 눈도 해부학적이나 생리학적인 부분에서 점진적인 변화와 기능 감소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시기능 감소는 먼저 안 질환에 의한 부분과, 안질환 없이 자연스럽게 시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눌수 있다.
먼저 안 질환에 의한 시력의 감소는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안 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일정 정도 시기능이 감소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장년층이 눈이 침침하다 혹은 눈이 부시다라는 말을 흔히 하게 되는 것을 듣게 된다.
특이한 안질환이 없는 경우를 가정하면, 눈이 침침하다는 이야기는 망막조도 (retinal illuminance)가 감소하였다는 의미로, 망막에 도달하는 외부의 빛의 양이 적어짐을 의미한다.
여러 가지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은 나이에 따른 동공 크기의 감소이다. 이 동공은 망막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일종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산동을 시킨다 하더라도 나이에 따라 점차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20세 전후에서의 동공 크기는 7∼8mm이 나 80세 정도에 이르면 4.5∼4mm로 줄어들게 된다. 수정체 또한 나이가 들면서, 그 두께가 두꺼워지고, 그에 따라 일부 빛이 수정체 자체에 흡수 된다.
수정체 자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단백질화 되면서 투명성을 점차 잃게 되어 노란색을 띄게 되는데, 이는 단파장인 파란색 계열의 불빛을 흡수하게 되어,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줄이는 동시에 파란색에 대한 구별을 어렵게 한다.
이런 생체적인 변화로 인해 60세의 장년층은 20세의 젊은층에 비해 1/3 수준의 빛이 망막에 전달되게 된다. 이를 실생활과 연관 시켜 본다면, 장년층은 밝은날에 중간 정도의 착색이 된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과 같으며, 어두운 곳이라고 가정하면, 진한 착색이 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게 되어 어둡게 보이게 된다.
이런 이유로, 장년층이 생활하는 환경은 젊은이들이 지내는 주거 환경에 비해 적어도 2∼3배정도 환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침침하다라는 개념과는 어떤 의미에서는 반대의 개념을 가진 눈부심. 이는 직접 혹은 반사되어 눈으로 입사되는 빛이 산란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사물의 윤곽을 구분하기 어렵게 하며, 야간 운전 중에는 상대방 차량으로부터의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인해, 일시적인 시야 장애를 일으키게 되어 안전 운행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이런 눈부심과 관련이 있는 빛의 산란은 크게 수정체, 초자체 그리고 망막색소세포의 노화 진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수정체는단백질화가 진행되면서 형태가 점진적으로 불균일하게 되어 통과하는 빛이 산란하게 된다.
수정체 뒤에 위치하고 있는 초자체(vitreous) 또한 점차 혼탁이 생기게 되는데, 이 또한 빛의 통과를 방해하고 산란시키게 된다. 망막색소 상피층 (retinal pigment epithelium)의 색소(melanin)의 수가 광수용체 세포가 줄어드는 것과 비례해서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산란광(stray light)을 흡수하는 기능이 점차 약화시키는 결과를 야기하며, 따라서 눈부심을 점차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장년층에게는 이런 눈부심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여주면서, 효율적인 조명의 사용으로 시야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중요하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침침함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눈부심을 줄여주기 위해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안경렌즈는 빛반사 방지 코팅 (anti-reflective coating)이 된 렌즈를 권하여야 한다. 이 빛반사 방지 코팅은 표면의 렌즈 표면에서의 빛 반사를 줄여주고, 많은 양의 빛을 렌즈를 통해서 통과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cr-39의 경우에는 렌즈로 인해 8%정도의 빛이 차단되는데, 렌즈 전면부에서 4%, 그리고 후면부에서 4% 정도의 빛이 차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92%의 빛만이 렌즈를 통해서 눈에 전달되게 된다. 또한 굴절률 (refractive index)이 1.6인 고굴절 재료로 만들어진 렌즈는 입사되는 빛의 90%만을 통과시키며, 10%는 반사되어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빛반사 방지 코팅을 전면부와 후면부에 적용할 경우에는 cr-39와 고굴절 렌즈 모두 입사되는 빛의 99%를 통과시킨다.
추가적인 조명의 사용으로 침침함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 하여야 하는데, 아래와 같은 사항을 주의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천장에 설치된 조명은 커버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퍼지게 하여야 한다. 커버가 없는 조명기구를 직접 바라보게 되면, 눈부심 현상이 매우 심하고, 눈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시적인 시기능 상실로 인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욕실의 조명이 상대적으로 밝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욕실은 좀 더 많은 조명을 배치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긴 직각 형태의 형광등은 반투명 커버를 적용하여, 눈부심을 방지하고, 빛을 전체적으로 퍼지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전구를 보면 high colour 혹은 excellent color rendering 이라는 글구가 있는데, 이는 연색성 평가지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colour rendering index, 색온도를 갖춘 램프를 기준으로 해서 그 정도를 1∼100까지의 비율로 나타내는 지수로,. 인간의 눈을 기준으로 측정한 수치이며 100은 완벽한 색온도를 갖추었다는 의미이다) 80 이상이 권장 되어지며, 특히나 형광등은 파란색 계열의 색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