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워'가 시장을 지배한다
2010-06-14 유승남
'코카콜라' 635억달러… 한국 예산의 25%맞먹어
“브랜드가 곧 경쟁력이다”
최근 들어와 기업의 가치를 따지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개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브랜드 자체가 곧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삼성, lg 등의 경우처럼 기업의 상호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고, 별도의 브랜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즉 건설업에서는 삼성 來美安 및 lg 자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여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경우도 있다.
전자이든, 후자든 중요한 것은 브랜드 가치를 높여 타사와의 경쟁력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광고 및 홍보 등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다. 브랜드 명성은 결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꾸준한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와 관련 기업이 자사 제품에 브랜드를 부여하는 것은, 그것을 경쟁상대의 제품과 명확히 구별하기 위해서이지만, 그것은 소비자의 상표 충성도(brand loyalty)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다. 브랜드 로열티는 브랜드 선택에 있어 어느 특정한 브랜드에 대해 갖는 호의적인 태도, 그에 따른 같은 브랜드의 반복적 구매성향을 보여 구매빈도가 높고, 그 품질을 사전에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일수록 상표 충성도에 대한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자사의 고유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인식시키면 상표 충성도가 높아져 새로운 제품의 출시와 관련 사전에 품질을 확인할 수 없어도 구매 욕구를 자극시켜, 출시와 함께 타사와의 경쟁에서 손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확고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자체는 추상적이어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세계 곳곳의 조사기관에서 브랜드 가치를 수치화하여 발표하는 등 브랜드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일례로 interbrand와 business week가 발행하는 글로벌 브랜드랭킹과 함께 나름의 인지도 및 신뢰도를 갖추고 있는 brandz가 조사기관인 millward brown의 도움을 받아 ‘mosr valuable global brand' 라는 이름으로 2010년 글로벌 브랜드랭킹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검색엔진의 대명사인 구글이 4년 연속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는데, 그 금액이 무려 1142억 60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또한 영국의 유명한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기관인 인터브랜드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의 경우 코카콜라가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는데, 그 가치는 무려 635억 달러(한화 약 65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브랜드 가치만으로도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25%와 맞먹는 것을 보면 브랜드가 곧 경쟁력이요, 기업의 생명과도 같은 것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러나 반대로 브랜드 가치가 추락한 회사도 적지 않았다. 그 기업의 제품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거나, 브랜드 관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생긴 것이다. 올해 들어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 회사는 도요타(26위)와 인텔(48위), 포르쉐(65위) 등을 꼽을 수가 있다. 특히 도요타는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자동차에 문제가 발생하여 사고를 냈고, 그 결과 수십만의 리콜을 통해 자동차 서비스에 들어감으로써 그간 쌓아온 소비자들과의 신뢰가 허물어져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 케이스다. 결국 브랜드 가치는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기업이 사업을 포기하는 그 날까지 시간과 자금, 마케팅 등에 최선을 다해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2010년 브랜드 가치와 관련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만이 유일하게 68위에 랭크되어 있다. 더욱이 가장 급속히 브랜드 성장을 이룬 20개 기업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함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처럼 브랜드는 너무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너무도 험난한 여정임은 틀림없다. 브랜드의 명성은 그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은 기본이고, 끊임없는 시간과 자금을 필요로 한다. 지속적인 광고 및 홍보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하여 소비자의 뇌에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과 lg가 축국의 본고장인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클럽인 첼시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유니폼에 로고를 새기는데 수백, 수천억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오로지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미 브랜드의 중요성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브랜드가 곧 경쟁력인 시대이다. 우리 역시 브랜드를 키워나가야 한다.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지 못하면, 제품의 품질과 상관없이 무시당하기 쉽고, 더불어 흥망성쇠의 부침이 심할 수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yousn1@fneyefocus.com|유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