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살아움직이는 생명체

2010-06-21     유승남
품질·디자인·기업 이미지 복합 가치
브랜드 네임이 곧 자본··· '성공열쇠'
브랜드가 생명이요,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해외 글로벌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처럼 모든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시기, 우리 업계의 현실은 어떠한가. 브랜드와 관련 우리 업계로 눈을 돌리면, 한마디로 암울하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여전히 대다수의 기업이 명품 브랜드, 나아가 국내의 우수한 디자인 등을 복제(카피)하고 있는 상황이며, 브랜드 가치보다는 매출상승에만 급급하여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안경업계도 예전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수출 역시 자사만의 브랜드로 당당하게 하던 시절이었다. 안경테업체인 ‘서전’과 안경렌즈업체인 ‘한독알프스광학’, 그리고 콘택트렌즈업체인 ‘베스콘’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들은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년간 끊임없는 광고와 홍보 등의 마케팅 전략을 실시하여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는 단순히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만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기업 이미지 등이 복합적으로 완성되어야 가능하다.

과거 국내 안경업계를 대표하던 브랜드인 서전과 한독알프스광학, 베스콘이란 브랜드는 안타깝게도 몇 년 전에 거의 사라졌다. 기업의 흥망성쇠 속에서 과거의 저편으로 사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브랜드가 생명을 가졌다는 말처럼 최근 들어와 예전의 유명 브랜드들이 소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우선 서전의 경우 한 기업이 브랜드 네임을 인수하여, 새로운 안경테 출시와 함께 프랜차이즈를 모집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스콘 역시 몇 몇 기업의 인수과정을 거쳐 현재는 콘택트렌즈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한 기업이 시간과 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여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면, 결국 그 브랜드 네임의 가치가 올라가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랜드 네임이 곧 자본이 되는 것이다. 일례로 일공공일안경콘택트를 인수한 토마토dnc의 경우 브랜드 가치로만 몇 십억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시점에서의 우리 업계의 브랜드 시장을 살펴보면, 과거보다 퇴보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아쉬움이 짙게 베어 나온다. 근래 들어와 국민 누구나 알 수 있는 브랜드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몇 몇 해외 기업의 라이센스 브랜드와 카이스트, 앙드레김 등의 브랜드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으나,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브랜드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많은 기업이 시간과 자금은 물론 품질 향상 및 디자인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향후 몇 년 안에 국민 모두가 인정하고,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명품 브랜드가 나와 우리 업계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것이다.

브랜드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요, 기업의 가장 큰 경쟁무기이다.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일은 곧 기업의 주가를 높이는 것이다. 유명 브랜드화에 성공한 기업은 당당하게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갈 것이다. 하루 빨리 우리 기업의 브랜드가 세계화에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yousn1@fneyefocus.com|유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