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막는 케이스에서 되레 오염빈도 가장 높아
[학술기획] 콘택트렌즈케이스의 오염과 관리
끓는 물에 소독해야 오염 방지할 수 있어
美·濠 등 3~6월 주기로 케이스 교체 권장
전 세계적으로 1억 2천 5백만명의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있으며, 이중에 일회용렌즈를 제외한, 주말, 한달, 혹은 일년을 주기로 교체를 해주어야 하는 렌즈착용자는 렌즈 소독 용액과 케이스를 사용하게 된다. 이 콘택트렌즈 케이스는 렌즈를 눈으로부터 제거한 후 렌즈를 소독하고 보관하기 위해서 필요한 용기인데,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런 콘택트렌즈 케이스의 오염은 매우 흔하며, 30∼80%의 콘택트렌즈 케이스에서 오염이 있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콘택트렌즈의 사용에 있어서, 소독 용액 자체의 오염, 그리고 렌즈 자체의 오염도 흔한 경우지만, 콘택트렌즈 케이스는 오염의 빈도가 가장 흔하며, 심각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런 콘택트렌즈 케이스의 오염은 세균들의 번식을 용이하게 하며, 콘택트렌즈 소독 용액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 콘택트렌즈 케이스의 오염의 원인
1.렌즈케이스의 비위생적인 관리
이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로 비위생적인 관리가 오염율을 높이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위생 수칙을 잘 지켜도, 오염이 되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렌즈 케이스를 단순히 용액과 물로 세척하는것 만으로는 가시아메바(acanthamoeba)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에 렌즈 케이스를 새것으로 교체할 상황이 아니라면, 끊는물에 넣어 소독을 하는것이 렌즈 케이스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2. 바이오 필름의 형성
위생적인 관리이외의 요소로는, 콘택트렌즈 케이스 자체의 재질은 바이오필름 (일종의 세균으로 인해 생성되는 케이스 표면에 얇은 필름막이며, 이는 미생물들의 번식과 증식을 용이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의 형성이 용이한 재질로 되어 있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현재의 다목적 소독 용액은 박테리아의 바이오필름 형성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한 바 있다. 렌즈 케이스내에 바이오필름의 형성은 렌즈의 소독작용을 저하시키는데, 이는 번식된 미생물들이 항균제 (anti-microbial agents)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소독 용액을 사용하는데 그치지 말고, 별도로 세척하는 과정을 거쳐야 그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항균렌즈 케이스가 나와서 이런 미생물들의 번식을 어느정도 억제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렌즈 케이스의 위생 관리 방법에 대한 제시의 부족
현재 렌즈 케이스의 위생관련 권장사항은 여러 기구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업체, fda 혹은 검안사). 또한 세척과정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호주에서 진행된 렌즈케이스의 오염에 대한 한 연구에서는, 기존 렌즈착용자들이 한달에서 2년간 사용하던 렌즈케이스를 수집하여 세균 오염여부를 분석하였는데, 60%의 렌즈 케이스에서 세균이 발견되었으며, 한 개의 케이스에서 105개의 미생물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렌즈 케이스의 주기별 교체가 매우 중요하며, 미식약청 (fda)은 렌즈케이스는 3∼6개월마다 교체되어야 한다 라고 권장하고 있다. 이는 호주에서 이루어진 연구 결과에서도 분명히 나타났는데, 렌즈케이스가 장시간 교체되지 않고, 사용된 경우는, 자주 교체된 렌즈케이스에 비해 그 오염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렌즈 케이스에 렌즈를 보관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세척후 렌즈 케이스가 아래를 향하도록 하여 건조하는 것이 공기 매개에 의한 오염을 줄이는 방법이며, 뚜껑을 덮어서 보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렌즈 케이스에 렌즈와 소독 용액을 넣어 저장할 경우에는 상온 온도에 보관하는것이 좋으며,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면, 세균의 번식 속도를 줄일 수 있으나, 또한 소독 용액의 효율성도 줄이는 효과가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상온에서 보관했을 때보다, 세균이 더 빨리 성장하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학술 inside■
가시아메바균과 각막염의 상관관계
가시아메바균은 물이나 토양에서 주로 발견되는 원생동물로 아칸토아메바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시아메바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특별히 없으며 감염되면 각막염, 각막궤양, 각막천공으로 이어져 실명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렌즈 착용자가 일반인에 비해 발병 확률이 무려 450배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수돗물뿐만 아니라 렌즈 보존용기나 보존액 등에서 증식할 수 있어 렌즈 착용자가 특히 조심해야 된다.
감염되면 나타나는 각막염의 증상은 손상된 각막에 세균의 침입을 받은 후 24∼48시간 이내에 발병하게 된다. 심한 통증, 충혈과 함께 노랗고 끈적거리는 눈꼽이 나온다. 그렇다면 각막염의 원인은 무엇일까? 각막염의 발생원인은 크게 세균성 각막염과 진균성 감염으로 나눌 수 있다. 세균성감염은 특히 콘택트렌즈 장기 착용이나 취침시 각막손상으로 생기며, 손상받은 각막을 통해 세균이 감염되기도 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 진균성 감염은 이물질, 손 및 각종 의복, 수건, 때로는 점안약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혹은 혈액 또는 림프를 따라 다른 조직으로 진균이 옮기기도 한다.
세균성, 바이러스성, 진균성 등의 감염성 각막염은 항균제를 투여해 치료하고, 비감염성 각막염은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해서 치료한다. 하지만 병균의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 약이나 구입해서 눈에 넣게 되면 오히려 병을 악화 시킬 수 있다. 특히 각막염의경우 치료가 잘되지 않으면 아주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치료가 잘 되어도 각막혼탁이 남아 시력 감소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다.
|kbsin@fneyefocus.com| 신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