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업계 최우선 과제는 ‘브랜드 파워 높이기’

2010-03-29     이재령

국내 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안경사들은 무엇보다 ‘브랜드 파워’ 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사실 국내 안경산업의 ‘브랜드 파워’ 제고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안경산업의 대표적인 과제로 손꼽히고 있었다. 그럼에도 안경 관련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높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기억하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외국계 브랜드인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주소다.

이처럼 안경업계의 낮은 브랜드 파워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최근 안경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맞물리면서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브랜드 육성이 시급하고도 중차대한 과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안경사는 “몇해 전부터 콘택트렌즈를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들에 밀려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한 실정이지만 점차 그런 노력들이 조금씩 인정받고 있는 조짐도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 제고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한 분야는 바로 콘택트렌즈다. 일회용 렌즈로 대표되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실감한 콘택트렌즈 업계에서는 대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인터로조(대표 노시철)은 ‘morning-q’를 일일착용렌즈와 2주착용렌즈로 출시, 내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특히 새로운 bi(brand identity) 작업과 패키지 개발 등을 마무리한 후 브랜드 가치 제고에 적극 나섰다.

뉴바이오(대표 김숙희)도 원데이 칼라렌즈인 ‘바이오칼라’를 출시하는 등 일일착용렌즈 ‘바이오 원데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일착용렌즈에서부터 6개월까지 다양한 렌즈군을 갖추는 한편 기존 병렌즈를 팩키지 포장으로 바꿔 브랜드 가치를 대폭 높이는데 주력했다.

미광콘택트렌즈(대표 박종구) 역시 지난 해 국내 원데이 콘택트렌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 브랜드 ‘clear1-day’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미광콘택트렌즈는 원데이 시장에는 뒤늦게 참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광이 가진 오랜 역사와 전통을 브랜드화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외에도 해피비젼과 드림콘, 네오비젼 등의 다른 국내 콘택트렌즈 기업들도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과 홍보에 보다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노력에 대해 한 안경사는 “과거 서전과 같은 브랜드가 나올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업체들의 노력과 함께 안경사들이 합심해 유통질서를 바로잡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