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포커스 창간 인터뷰] 대한안경사협회 이정배 회장

2010-04-14     관리자

내달 6일부터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과 그랜드컨프런스룸에서는 대한안경사협회가 주최하는 '2010 대한민국 안경대전'이 3일 일정으로 열린다. 명실공히 안경가족의 대축제로 협회가 주최하는 것은 올해가 첫 회다.

본지 창간 특별 인터뷰에서 만난 이정배 대한안경사협회 회장(사진)은 이번 전시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안경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1백여 업체 400부스 정도의 규모로 전망된다"고 밝힌 이 회장은 "안경과 관련된 모든 생산 제조-유통업체들이 총망라돼 우리 안경산업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전국 16개 시도지부 1백 73개 분회 3만5천여명의 안경사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안경사들의 문제점과 안경산업 전반에 걸친 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드러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정책 집행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은 "안경사가 품질과 기술 경쟁보다는 제 살 깎기 가격 경쟁에 더 열을 올렸다. 우리 내부의 잘못된 관행을 먼저 바로 잡아야 한다"며 자기반성을 주문했다.



■ 2010 대한민국 안경대전은 어떻게 진행 되나.

-3일에 걸쳐 국내 안경관련 업체와 바이어인 안경사가 신기술 신제품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제조 및 유통업체는 주력상품이나 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안경사는 최신 유행과 경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과거엔 현장판매가 되지 않아 전시회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참여업체가 현장판매와 할인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해 전시효과를 극대화하고 실효성을 높였다.

■ 몇 개 업체가 참여하며 어떤 기업들인가.

- 지금까지 신청규모만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안경관련 약 1백여 업체 400부스 정도로 전망된다. 안경테 안경렌즈 기기 콘택트렌즈 및 안경관련 부대용품 등 안경과 관련된 모든 생산 제조 유통업체들이 총망라되어 우리 안경 산업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안경대전 효과는.

- 예측하기로는 연인원 1만 여명의 안경사와 안경광학과 학생 등 일반 참관인까지 연인원 2만 여명의 참관이 예상된다. 참여업체가 자사의 주력제품을 소비자인 안경사에게 직간접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는 만큼 경제효과도 엄청날 것이다. 전시회의 주제가 상생과 협력인 만큼 안경 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이다.

■ 보수교육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보수교육은 의료관련 단체는 의무적으로 연 8시간 이상 받아야 한다. 물론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직접 제품을 보고 교육 받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함께 진행되고 있다.

■ 취임사에서 가격파괴 근절과 안경사들의 업무영역 확대 등을 언급했다.

- 임기 3년 중에 3단계 의식개혁 운동을 통하여 협회와 안경사를 명실상부한 전문가 단체 반석에 올려놓을 것이다. 3단계 의식개혁 운동이란 1차년도 스스로 변화하는 의식개혁의 원년 2차년도 중단 없이 진보하는 의식개혁 전진의 해 3차년도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약하는 의식개혁 완선의 해로 나눌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안경사는 품질과 기술의 경쟁보다는 제 살 깎기 가격경쟁에 더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전문가인 안경사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안경사의 업무역역도 시대적 변화에 맞춰 발전하기 못했다. 이런 우리 내부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다.

■ 임기 2년차를 맞고 계시는데 추진하신 사업은.

- 올해는 중단 없이 진보하는 의식개혁 전진의 해다. 내적으로는 범안경사 1515운동의 구체적 실천과 윤리지도 강화를 통한 안경업계의 정화에 힘쓸 것이다. '1515운동'이란 우리 주위에서 변화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리한 자체 정화운동의 실천 강령이다. 여기에 외적으로는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맞춰 안경사의 위상을 높이고 지난해 국회에서 입법발의 된 안경의 전자상거래 금지 등의 제도적 보완에 힘쓸 것이다. 대한민국 안경대전과 시력보건의 날, 안경사의 날 등을 통해 대국민홍보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 안경원들의 휘팅 등 유료화 목소리에 대한 견해는.

- 당연히 유료화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안경의 품질이 가장 좋으면서도 가격은 가장 저렴하다. 반면에 시력검안 및 휘팅, 각정 부대용품 등 안경사의 정당한 용역과 인경관련 부대용품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았던 관행으로 소비자들은 안경사의 전문성과 용역에 대한 대가를 기불하는데 인색한 편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안경사의 정당한 용역에 대해 대가를 받자는 주장과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전문적인 검안과 문진 등의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정착되리라고 생각한다.

■ 법인 안경원 개설 허용 및 안경업소 개설 수 제한 폐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안경사만이 안경원을 개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국민들의 눈을 편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지 개설수를 폐지하는 등 서비스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획일화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의 눈을 단일화시킨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 안경사 인력이 과잉 공급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에 대한 대책을 말씀해주십시오.

- 수요에 비해 과잉 공급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대학은 계속 늘어난다. 입학부터 정원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협회에서는 다양한 경로로 그 폐단을 지적했다. 그러나 공급을 맡은 정부의 정책과 대학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현재 전국에 50개 대학이 들어서는 폐단을 나았다. 사회적 비용의 낭비며 궁극적으로 안경사의 질을 떨어트린다. 2년제, 3년제, 4년제등 일괄되지 않는데 4년제로의 통일과 안경사 업무범위 확대 등을 고민해야 할 때다.

■ 음주측정처럼 시력검사 의무화를 주장했다.

- 운전자들을 보면 시력이 안좋은 데도 안경을 미착용한 상태해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적장 본인들은 큰 문제 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부분이다. 제도적인 보완이 절실한 상황이다.

■ 콘택트렌즈 판매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셨는데

- 도수가 있는 렌즈는 물론 안경원에서 취급한다. 하지만 도수가 없는 경우는 일반 선글라스처럼 보고 전문가에 의해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기판매만 있으면 판매할 수 있다. 렌즈의 경우 눈에 직접 착용하는 것이다. 문제 발생 요인이 많다. 요즘 인터넷상으로 구매하고 심한 경우 여러 사람이 하나의 렌즈를 같이 착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력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도수의 유무와 상관없이 반드시 전문가에 의해 판매되어야 한다.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 정부의 안경산업 지원 정책에 대한 견해는.

- 사실 정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구의 한국안경지원센터와 대전의 클러스터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안경산업 전체를 볼 수 있는 정책의 보완과 해외 유명 안경업체 를 초청해 학술 대회 등도 이뤄지길 바란다. 정부는 국가면허자인 안경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또 (재)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의 업체와 안경사를 분리시키는 정책은 올바르지 않다. 안경사와 업체가 하나가 돼야 발전 속도가 빨라 질수 있다.

■ fn 아이포커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기존에 안경업계도 다양한 언론매체가 활동하고 있다. 아이포커스의 창간이념이 올바른 안경문화의 창달이라고 본다면 우리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균형 잡힌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 한국 안경이 세계 2위까지 올라섰을 때도 언론의 역할이 컸다. fn아이포커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담 : 강민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