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테 유럽·中 시장개척 가속.. 수출 14.7% 늘어
국내 안경테 업체들의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면서 지난달 안경테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4.7%나 급증하는 등 글로벌 불황에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안경산업 집적지인 대구·경북지역 안경테 생산업체들은 올 하반기에만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시장에 약 3000만달러(약 355억원) 이상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국산 안경테의 우수한 품질이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주변국들의 수출 상담요청이 잇따라 추가 상담물량만도 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소재 미남옵틱스 정상택 대표는 “품질과 성능,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유럽 제품보다 우수한 국산 안경테에 현지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프랑스, 핀란드 등과는 독점권 관련 업무협의가 별도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상담차 한국을 방문한 독일 한인 상인연합회 관계자 역시 “국내 안경테산업이 이렇게 발전했는지 몰랐다”며 “국산 안경테의 현지 판로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 저가 안경테를 쏟아냈던 중국시장으로의 ‘역수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안경시장에 패션 안경테 ‘열풍’이 불면서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국산 뿔테 안경테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서울 소재 안경테 제조업체인 패션미에르 기현권 이사는 “최근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열린 광학박람회에서 국산 안경테들의 인기를 확인했다”며 “저가형 뿔테는 가격경쟁력에서도 중국 제품에 밀리지 않아 중국인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실제로 홍콩 광학박람회에 참석했던 한 중국 바이어는 “중국 제품에 비해 월등한 기술력과 고급스러움으로 한국 안경테를 찾는 중국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공략에 힘입어 주춤하던 안경테 수출실적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국안경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안경테 수출 규모는 약 76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전월 대비 7.8%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 규모가 437만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달 실적 역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개발도상국들의 통화 강세로 가격경쟁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에서 국산 안경테의 우수한 품질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져 내년 상반기에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