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콘택트렌즈 시장 ‘쟁탈전’

2010-04-09     fneyefocus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을 잡기 위한 외국업체와 토종브랜드 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외국계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어서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이 신제품을 쏟아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로조, 미광콘택트, 베스콘 등 국내 콘택트렌즈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제품군도 외국계업체들의 텃밭이었던 ‘원데이’ 렌즈(하루 착용렌즈), 최첨단 소재인 실리콘하이드로젤 렌즈 등이 망라됐다.

인터로조는 이달 초 히알루로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보습력을 강화한 ‘클라렌 원데이’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미 유럽 등 해외 35개국에 선수출돼 해외 시장에서 먼저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인터로조는 클라렌으로만 올해 내수 시장에서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로조 마케팅부 박웅상 과장은 “인터로조는 국내 콘택트렌즈 수출 물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새로 출시한 클라렌 원데이 렌즈를 앞세워 국내 렌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광콘택트렌즈는 주력제품인 ‘클리어 원데이 모이스트’를 통해 원데이 렌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미광콘택트렌즈의 자회사인 클리어랩이 독자기술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소재 ‘클리어지엠에이(cleargma)’를 이용해 제조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수분 친화력이 5배가량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리어랩은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며 특히 유럽시장 점유율이 약 5%에 이르고 있다.

미광콘택트렌즈 박종구 대표는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메이저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콘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신 소재인 실리콘 하이드로젤을 적용한 ‘뉴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는 존슨앤존스 비젼케어, 바슈롬코리아, 쿠퍼비젼코리아, 한국시바비젼 등 외국계 메이저 ‘빅4’가 모두 올해의 주력제품으로 선정한 제품.

지난 2007년 국내 업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베스콘은 미국 시장에 선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뉴젠’으로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존슨앤존스 비젼케어와 같은 외국계업체들이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을 지배해 왔지만 기술력 측면에선 국내 업체들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상당한 인지도를 축적한 만큼 지금과 같은 외국계의 일방적인 우세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yhryu@fnnews.com 유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