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D 안경시장 선점하라
2010-04-19 fneyefocus
세계 산업계에 ‘3차원(3d) 돌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안경업계가 3d 영상 관람의 필수품인 3d 안경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업계에 따르면 시선, 한국 ogk 등 국내 안경 제조업체들은 3d 안경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제품 개발을 통한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세계 3d 안경 시장에 아직까지 이렇다 할 ‘메이저’ 업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향후 관련 시장의 주도권을 우리 안경업계가 선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안경 제조 및 유통업체 시선은 최근 순수 독자 기술로 3d 안경 개발을 마치고 주요국을 대상으로 수출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시선이 개발에 성공한 ‘시선 쓰리디(seesun 3d)’는 세련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로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0’에 참석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3d 안경들은 디자인이 투박하고 무겁다”고 말했을 만큼 3d 안경의 디자인과 무게는 안경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돼 왔다.시선 관계자는 “앞으로 찾아올 3d 영상시대에 3d 안경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디자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된 최고급 3d 안경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고글 및 수영안경(물안경) 등에서 세계적 기술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ogk 역시 3d 안경 양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국 ogk 관계자는 “현재 3d 안경 기술 개발이 끝나는 등 전체 제품개발 공정의 80%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안정성 및 부분 기술력 테스트 등을 마치고 올 상반기 중에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3년 안에 3d 안경은 생활필수품이 될 것”이라며 “제품 개발이 끝나는 대로 양산 시스템을 구축해 적극적인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경 업계 내부에서는 3d 안경이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안경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단기간의 기술연구를 통해 3d 안경을 생산할 만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자본력에서 해외업체들에 비해 크게 뒤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산 3d 안경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 전문 중소 제조업체들을 적극 지원·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