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안경산업 퀄리티 중시하는 소비자 자긍심

2012-07-11     전계현
누메로 설립자 아드리아노 로마니.


-the numero(더 누메로)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누메로는 이탈리아 말로 숫자를 의미한다. 안경의 돗수를 나타내는 숫자, 디옵터에 나와있는 숫자 등 안경과 숫자는 떼어낼 수 없는 필수적인 관계이고 안경과 숫자의 관계처럼 누메로도 세상에 꼭 필요한 브랜드로 거듭 나고자 하는 열망에서 더 누메로 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들었다. 더 누메로 안경은 내가 사랑하는 이탈리아 도시를 모델명으로 정해, 각각의 모델 명을 검색하면 아름다운 이탈리아 도시를 경험할 수 있다.

-the numero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이탈리아 안경 생산의 99%를 차지하는 벨루노(belluno) 지역에 위치한 생산 공장 중 한곳과 계약을 하여 제작하고 있다. 누메로 생산 공장은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샤넬, 톰 포드 등 명품 브랜드를 하청 생산하는 곳으로 기술력은 이미 이탈리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공장이다.

-the numero제품의 강점-특징은 무엇인가?

△누메로는 8mm 아세테이트 원판을 사용 하여 프레임 양쪽 가장 자리와 중간 브릿지 부분은 두껍게 디자인하여 아세테이트 프레임의 단점으로 꼽히는 프레임이 휘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프레임 전체의 무게를 줄이고자 중간 부분은 얇게 디자인하여 무게를 줄여서 최상의 피팅 상태를 유지 할 수 있는 프레임으로 '100% 핸드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생산하였다. 다른 특징은 더 누메로의 프론트 컬러 포인트를 들 수 있다. 누메로의 모든 선글라스는 칼자이스사의 선글라스 렌즈를 사용 라이선스로 받아 사용하고 있다. 단순히 멋으로 선택하는 선글라스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눈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the numero안경의 타깃층은 누구이며, 아시아인들에겐 잘 맞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타깃층은 없으며,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유럽의 많은 안경들이 코받침 문제와 브릿지 부분의 넓은 폭으로 아시아인들이 쉽게 사용하기 힘든 디자인이지만 누메로는 유럽인과 아시아인들에게 모두 사용이 가능한 평균 치수를 적용하여 아시아인들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탈리아에서 브랜드 쇼룸도 계획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느낌의 이미지를 추구하는가?

△콜로세움에 있는 안경원이 앞쪽 큰길로 확장 이전을 하고 이 장소를 누메로만을 위한 쇼룸으로 꾸밀 예정이다. 누메로만의 색이 있는 쇼룸을 만들 예정이며 로마의 느낌을 살려 고대 콜로세움과 현재 콜로세움이 공존할 수 있는 쇼룸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4월 20일경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소비자들은 안경을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중요시 하나?

△이탈리아 안경 산업이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퀄리티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생산 공장들은 새로운 공법의 기술을 도입하여 제품을 생산하면 소비자들은 가격에 합당한 제품을 받아 들이고 사용하여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져서 산업 발전을 일으키고 있다.

-로마에서 직접 안경원도 운영하는데 이탈리아 안경원의 경기는 어떤가?

△유럽 금융 문제로 인하여 이탈리아 경제가 많이 힘들어져 이탈리아 안경원들도 상당히 많은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나는 보건복지부 지정 저시력 전문 검안사이기 때문에 크게 경제 위기와 연관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위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요즘 많은 안경원들이 슈퍼마켓 같은 장사들을 하고 있다. 고객의 눈에 대하여 상담하고 눈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여 주는 것이 아니라 슈퍼마켓과 같이 패션 브랜드 안경을 전시하여 서로 타 안경원보다 싸게 판매하는 일종의 슈퍼마켓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매장은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선 안경사로서 전문지식을 활용하고 타 안경원보다 특색있는 제품으로 고객을 대한다면 이 불황을 순조롭게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시력용 안경으로 양옆을 조절하면 거리가 조정돼 사용할 수 있는 안경이다.

-저 시력 전문 검안사 라이선스도 갖고 있는데 어떤 것인지 설명해 달라.

△우리 집안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나까지 삼대째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이탈리아 마지막 왕의 공식 안경사였고, 우리는 안경집안에서 태어나 많은 전문 테크닉을 대대로 물려받아 검안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는데, 20년 전 스웨덴에서 저시력(low vision) 전문 공부를 1년간 하던 중 low vision에 대한 매력에 빠져서 현재까지 저시력 전문 검안을 하고 있다.

저시력이란 당뇨병, 망막 황반, 망막 출혈, 뇌종양, 녹내장, 사고 등으로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망막의 문제로 인하여 안경을 착용하여도 망막에 상을 정확히 매치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1/10 즉 양안으로 시력 검사 표에서 가장 큰 글자를 안경으로 교정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맹인과는 틀리게 사물과 빛을 구별할 수 있는 상태의 사람을 지칭한 말이다.

이탈리아 인구 중 1,200,000명 정도가 low vision 인구라고 한다. 이들은 특수 한 처방을 통하여 만들어진 안경에 의하여 사물을 볼 수 있기에 이탈리아 정부에서는 의료보험으로 적용하여 개인당 5000유로까지 정부에서 지원을 하여 무료로 안경을 맞춰주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분들을 위해 일한다.

이탈리아에서는 각 도시 마다 low vision 센터가 있으며 안과의사들이 low vision인지 아닌지 파악을 하여 대상자를 선정한다.
아드리아노가 직접 개발한 low vision 검안용 렌즈.

안과의사들이 대상자를 선정하여도 수 많은 데이터와 테크닉은 어느 교재에도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검안을 진행할 수 없다. 나도 이 길을 20년 동안 연구하여 데이터를 만들어 오늘날 노하우를 가지고 전문적으로 처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나의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싶다.

-한국 고객에 대한 마지막 인사를 부탁한다.

△누메로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탈리아 로마에 오는 기회가 있으면 꼭 콜로세움 누메로 쇼룸에 와서 더 많은 경험을 하길 기대한다. 곧 the numero office 라는 새로운 안경으로 여러 분을 다시 찾아 뵙겠다

끝으로 이런 인터뷰 기회를 주신 아이포커스 신문에 감사 드린다 .

alisa.jeon@fneyefocus.com 전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