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힘들어요~"… 레트로 열풍 다시 분다

2012-05-04     문성인
원형안구 금속테 등 복고 패션 재조명

패션의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복고 또는 레트로(retrospect)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패션이 현대를 사는 우리 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패션에서의 레트로는 단순한 역사의 재현이 아니라 절충과 융합을 이루어 나타나며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경제적 상황이 어려울 때 과거를 회상하기 위해 새롭게 주목받는다는 레트로. 그렇다면 최근 재조명을 받고 있는 아이웨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과거부터 이어온 레트로 열풍의 주역으로는 뿔테가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각형 뿔테외에 새로운 안구디자인과 금속재질의 프레임 역시 패션트렌드의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패션 아이웨어 트렌드로 떠오른 원형안구 프레임. 흔히 해리포터, 김구, 존레논 안경으로 불리는 원형프레임은 최근 연예인들의 잦은 착용으로 선호도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점차 다양한 컬러와 재질의 디자인이 소개되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힌 것도 특징이다.

또 1990년 중반에 유행했던 p3쉐입이라고 불리는 변형된 원형프레임 역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원형프레임은 컬러와 소재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 변신을 시켜주기도 한다. 뿔테 소재에 화려한 팝 컬러는 귀여운 이미지를 심어 주는 반면 무광 메탈 소재로 된 원형 프레임은 지적이면서도 아티스트적인 느낌을 준다.

또한 클래식한 아르데코 문양이 인그레이빙된 금속테는 옛시대의 향수와 철학적인 모습까지 연출한다.

원형 프레임의 안경은 이마가 넓고 턱이 좁은 타원 얼굴형을 가진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둥근 원형 프레임을 착용하면 넓은 이마를 커버 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만 동그란 얼굴형에 착용하게 되면 얼굴이 더욱 동그랗게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다.
▶ 지난해부터 뿔테의 인기 틈새를 노리고 출시된 새로운 레트로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59히스테릭의 원형프레임, 젠틀몬스터의 클립온 선글라스.
또 도수테에 선글라스 클립을 붙여 선글라스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클립온 역시 새로운 패션 아이웨어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하나의 안경에만 도수를 넣어도 된다는 수월함과 작은 클립온은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또 클립온의 다양한 렌즈컬러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바꿔가며 착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레트로 타입의 안경이 소개되면서 과거 미국 등지에서 사라진 브랜드가 새롭게 재출시, 재런칭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조니뎁, 제임스딘 안경으로 칭해지고 있는 tart 옵티컬이다. 이와함께 슈론 아이웨어 역시 최근 한국에 수입되기도 했다. 3대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영국의 올리버골드스미스는 존레논이 착용했던 원형프레임을 지난해 출시했고 이어 올 실모에서는 1960년대 후반 출시했던 아이웨어를 안구 크기 조절을 통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한편 아주옵틱스에서 유통하고 있는 카잘 역시 1980년대에 출시된 모델들 중 높은 인기를 누렸던 몇몇을 'legend' 시리즈로 한정 수량 재출시하기도 했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복고바람이 기존 뿔테 일색이었던 획일화된 제품 디자인에 다양화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며 "그만큼 아이웨어를 패션으로 생각하고 개성을 찾기 위해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 "안경제조사 및 유통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고 이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perstory@fneyefocus.com 문성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