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프로의 필드 레슨 “맞바람땐 클럽 길게 잡고 ‘펀치샷’”
2010-07-05 이재령
김보배(23·현대스위스금융그룹)는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홀 경기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서 75야드 정도 남겨 놓은 지점으로 보냈다.
그리고 이어진 어프로치 샷.
세번 째 샷을 홀 1.5m에 붙인 김보배는 버디를 잡아내며 끈질긴 추격을 펼친 ‘신인’ 허윤경(20·하이마트)을 물리치고 프로 데뷔 5년 만에 감격스러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승부를 결정낸 샷은 바로 홀에서 75야드 정도를 남겨두고 구사한 어프로치 샷.
김보배는 “드라이버 샷을 실수하는 바람에 거리가 많이 나가지 않았지만 무리하지 말고 경기를 치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좋아하는 거리인 75야드 정도 지점으로 볼을 보내 자신 있게 다음 샷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보배가 70야드 전후의 거리에서 어프로치 샷을 구사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풀스윙이 아닌 컨트롤 샷을 구사하는 것.
풀스윙을 할 경우 클럽 페이스의 로프트 각이 더 열리거나 더 닫히면서 임팩트가 이뤄질 수 있고 그에 따라 방향성과 거리에 큰 편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컨트롤 샷을 선호한다.
컨트롤 샷을 구사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은 크게 다섯가지.
첫째, 왼발을 목표 방향을 향해 살짝 열어주는 오픈 스탠스로 서서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목표에 직각(스퀘어)으로 볼을 맞히면서 클럽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둘째, 볼은 중앙 또는 볼 한 개 정도 오른 쪽으로 위치시킨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어프로치 샷을 할 때 볼을 왼발 쪽에 위치시키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볼을 왼쪽에 두면 몸을 많이 쓰게 될 뿐만 아니라 임팩트 때 로프트가 열린 채로 볼을 맞혀 볼이 뜨면서 거리 손실은 물론 방향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중앙 또는 볼 한 개 정도 오른쪽에 볼을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컨트롤 샷은 풀스윙보다는 하프스윙 느낌으로 구사한다. 임팩트를 한 이후 클럽을 <사진>처럼 목표 방향으로 뻗어주는 것으로 스윙을 마무리하면 방향성이 좋아질 수 있다.
넷째, 볼이 놓여 있는 라이에 따라 클럽 선택은 물론 스윙 크기를 조절해 줘야 한다. 만약 왼발이 높은 오르막 라이에 볼이 놓여 있을 경우 평소처럼 샷을 한다면 로프트가 더 열린 채로 볼을 치게 돼 거리 손실을 볼 수 있다. 이 경우 5야드 정도를 더 계산해 클럽을 선택하거나 거리를 더 보고 스윙 크기를 조절해 샷을 해야 한다.
다섯째, 볼을 떨어뜨릴 지점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본다. 퍼트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지점으로 볼을 보내야 퍼트 개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 내리막 퍼트보다는 오르막 퍼트를 할 수 있는 지점으로 볼을 보내는 것이 그 예다.
하루 2∼3시간 정도 어프로치 샷 연습에 시간을 할애하는 김보배는 “컨트롤 샷도 풀스윙에서 나오는 샷이기 때문에 스윙 크기를 줄인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면 좀 더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