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여년간 한 곳에서 꾸준히 안경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고객과 소통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안경박사 안산 원곡점의 이명석 원장이다.
이명석 안경박사 안산 원곡점 원장이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명석 원장은 고객과의 공감과 교감을 안경원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손꼽아 말했다.
안경박사 안산 원곡점이 위치해 있는 곳은 '국경 없는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이다. '리틀 아시아'로 불리는 경기도 안산 원곡동은 반월, 시화공단의 발전과 함께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중국, 인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50여개국 출신 근로자들이 한데 어울려 생활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훨씬 많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안산 시민은 4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외국인들은 무려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수록 외국인 수요가 늘다 보니 주변엔 원룸과 상가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안산역 맞은편 원곡동을 중심으로 몰려 있는 외국 전통 음식점만 70여개 정도. 식품, 잡화점 등을 포함하면 150개를 훌쩍 넘는다.
안경박사 안산 원곡점의 전경. 50여평의 넓은 공간과 내부가 한 눈에 다 보이는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다. 또한 매장 한켠에는 지역민을 위한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주말에는 인천 남동공단, 화성, 군포 등지의 외국인 근로자도 고향 친구들을 만나려 이곳에 몰려들기도 한다.
주말 유동인구만 5만명, 평일에도 평균 2만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원곡동을 찾는다. 그래서 흔히 외국인이 먹여살리고 있는 상권으로도 표현되고 있다.
안경박사 안산 원곡점의 주력판매 상품은 국산테이다. 이 원장은 "이곳에 오래 생활한 사람들은 해외명품보다는 국산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과 아시아인에게 맞는 디자인이 이들에게 어필을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안경박사 원곡점은 고객과의 교감을 위해 인테리어를 바꾸기도 했다. 안경원 내부를 살펴보면 'ㄱ'자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한켠에는 의자와 테이블을 유달리 많이 마련해뒀다. 안경원이 외국인 고객들의 만남의 장소와 쉼터 등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또 직원에게는 항상 어려운 일이던, 힘든 일이던 이들과 함께 마음으로 공유를 할 수 있도록 지시하고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알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국경을 초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이러한 이 원장의 경영 마인드 덕분인지 안경박사 원곡점의 전체 매출 중 80%가 외국인에서 나온다. 또한 새로운 단골 고객 역시 입소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창출해나가고 있다.
"사실 언어의 차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의사소통이 되질 않아 판매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안경을 맞출 때 통역을 해주는 사람도 함께 오기 때문입니다. 진심을 담아 고객을 다하다보면 저희의 진심이 고객에게 전달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안경사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안경사가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며, 더불어 살아간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이 원장.
과거 안산시 분회장직을 맡으면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해왔고, 지금도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지역민들과의 유대관계도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는 "안경박사 원곡점을 찾아오는 고객들과의 공유를 통해 무엇보다 믿음을 가질 수 있고 언제라도 편안하게 와서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