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성, 위생성, 미용성 삼박자를 갖춘 콘택트렌즈는 현대인들의 인기제품이 된 지 오래다. 반면 착용자가 많아지는 만큼 잘못된 상식과 사용법으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fn아이포커스는 쿠퍼비젼코리아와 함께 콘택트렌즈에 대한 올바를 정보를 제공코자 이달부터 기고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실리콘하이드로겔, 노안과 멀티포컬 콘택트렌즈, 난시교정용 콘택트렌즈, 건조한 눈, 콘택트렌즈 부작용, 콘택트렌즈 트렌드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호에서는'고객이 원하는 콘택트렌즈는 무엇일까'에 대한 주제의 기고를 게재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혹은 착용하고자 하는 고객이 원하는 것은 아마도 잘 보이고, 오랜 시간 동안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편안함은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지속적으로 착용을 할 것인지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반대로 착용자가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콘택트렌즈에 대한 만족감이 저하되게 되고, 결국에는 착용을 중단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간에 한번 콘택트렌즈에서 발을 돌린 고객을 돌아오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안경사로서 어떻게 하면 고객이 오랜 시간동안 편안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까?
답은 의의로 간단할 수 있다. 가장 최신의 기술과 재질로 만들어져 고객이 편안하게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고, 작업 요구에 맞게 사용할 수 있고 각막의 건강상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콘택트렌즈를 추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측면에서 실리콘하이드로겔(Silicon hydrogel)렌즈는 이 글 제목에 대한 간단한 답이 아닐까 싶다.
최근 콘택트렌즈 재질에 따른 판매 추세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처방된 전체 콘택트렌즈 재질중에서 실리콘하이드로겔이 절반정도인 47%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은 판매되는 콘택트렌즈 중 10%만이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로서, 아직은 시장의 성숙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제조업체와 안경원간의 이익분배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만약 이런 이익분배 문제를 제외한다고 하면, 국내의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 시장이 세계의 추세에 크게 못 미치는 이유는 안경사들이 기존의 하이드로겔렌즈와 실리콘하이드겔렌즈의 차이점에 대한 인식부족, 혹은 고객의 입장에서 그 차이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안경사로서 알고 있어야 할 실리콘하이드로겔의 특성에 대해 몇 가지 적고자 한다.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 vs 실리콘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
기존의 하이드로겔렌즈는 함수율과 산소투과성(Dk/t)간의 관계가 비례관계로서, 각막의 생리적 부작용을 줄이고자 산소침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렌즈의 함수율을 높이는 것이 방법이었다. 물론 이는 착용감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었으나, 렌즈표면에 침전물이 잘 부착되며 장시간 착용시 렌즈가 안구의 수분을 흡수해 건조함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경도가 약해 다루기가 어렵고, 손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사용하는 관리용액에 따라서 각막 염색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었다.
반대로 함수율이 적은 렌즈의 경우는 손상 가능성이 적고, 눈의 건조함 유발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경도가 높아 착용감이 떨어지고, 산소투과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저산소증으로 인한 각막부종과 신생혈관 발생, 각막내피 변형, 각막윤부충혈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산소투과성을 가진 하이드로겔 재질의 특성상, 연속 착용시 저산소증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다.
따라서 적절한 산소투과성을 확보해 각막의 건강도 보장하고, 적절한 함수율을 갖도록 해 착용감도 높이는 것이 핵심이나, 재질의 특성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딜레마였다.
이런 하이드로겔렌즈의 특성상 연속 착용에 제약이 많았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콘택트렌즈 착용을 중지하는 고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999년에 출시된 새로운 콘택트렌즈 재질인 실리콘하이드로겔은 이런 단점을 극복한 재질로, 콘택트렌즈 역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1999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의 구현방식에 따라, 1세대, 2세대, 3세대로 구분하고 있으며(표1 참조), 기존의 하이드로겔렌즈 재질에 비해 5배가 넘는 산소투과성을 가진 특성으로 인해 저산소증으로 인한 각막의 생리학적 변화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연속 착용시에도 충분한 산소공급이 되도록 만들어진 재질이다.
그리고 하이드로겔렌즈와는 다르게 산소침투성과 함수율의 관계가 반비례해(3세대 재질은 예외), 산소침투성이 증가함에 따라서 함수율이 낮은 특성을 가진다.
이는 함수율이 낮을수록 렌즈의 경도가 증가해 착용감은 다소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물론 이런 경도 증가에 따른 착용감 저하에 대해, 습윤성과 윤활성 향상하는 것으로 착용감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따라서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는 이를 처방하는 안경사나 혹은 착용하는 고객에게 기존의 부작용에 대한 고민을 떨쳐버릴 수 있는 재질이라 할 수 있다.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의 핵심 - 산소와 각막의 신진대사
콘택트렌즈의 착용은 일종의 부드러운 플라스틱을 각막위에 올려놓은 형태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만약 이 플라스틱이 산소투과가 안되는 재질이라고 하면, 각막에 산소가 전달이 안 되어 저산소증으로 인한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흔한 형태로 각막윤부와 결막의 충혈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저산소증으로 인한 가장 심한 형태의 각막 반응은 새로운 혈관이 각막으로 자라나는 것인데(각막신생혈관, 그림1), 이것이 진행이 심해지면 신생혈관이 각막중심부터 진행되게 돼 시력을 방해하게 된다. 이를 무시하고 계속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증상이 악화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각막 손상을 가져오게 되며, 결국에는 각막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 된다.
이런 저산소증을 방지하고자, 산소투과성을 높인 특성을 가진 것이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은 것은 각막이 건강한 신진대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산소투과성이 얼마냐는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최근에 출시된 실리콘하이드로겔의 산소투과성이 이미 충분하므로, 임상적으로 각막의 신진대사에 미치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학자들은 더 높은 산소투과성을 가진 재질이 착용자에게 더 건강한 각막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 가지 흥미 있는 사실은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가 최초로 출시된 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출시됐을 때의 재질이 그 이후에 출시된 실리콘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 중 가장 높은 산소침투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현재 출시되고 있는 실리콘하이드로겔렌즈 재질이 이미 각막의 신진대사에 충분한 산소투과성을 가진 재질이라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콘택트렌즈를 추천하는 안경사 입장에서는, 각막의 생리적인 변화와 산소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과거에서, 착용시 편안함과 그 편안함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가 고객과의 상담에서 주요 관건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