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경업계는 지금…

2010-07-19     유승남

日 정계의 다크호스 ‘일본 안경당’


민주당 선거 압승 이후 잇단 총리사임과 소비세 인상문제 등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 정치계에 다수의 지지자들을 확보하면서 정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정당이 있다. 정당의 공식 명칭은 ‘일본 안경당’으로 개그맨 콤비 오기, 야하기 씨가 총재를 맡고있다.

안경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애정을 호소하는 정당으로 당훈, 당가 등 모든 것이 안경에 대한 콘텐츠로 이루어졌다. 당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입당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안경에 대한 상식문제가 주를 이룬다. 시험결과에 따라서 a에서 d까지 당원증 코드가 발급된다. 필자역시 당원 가입을 위해 입당 시험을 치렀으나, 의외로 하위등급인 c급 코드를 발급받을 정도로 입당시험이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매월 8일 전당대회를 실시하여 "라면을 먹을 때 안경을 벗어야 할 것인가" 등의 중요 의제를 논의한다. 사실 ‘일본 안경당’은 동경소재의 안경원 megane store의 기획 프로모션이다. 그러나 회사나 안경원 관련해서 일체의 홍보 없이 순수한 안경에 대한 애정 안에서 일본 안경당은 활동하고 있다.

안경 젓가락 다시 이슈…씁쓸한 여운


친 환경붐이 일면서 첨단소재 개발로 인해 안경업계 역시 웰빙바람이 트렌드를 주도한 적이 있다. 4∼5년 전 일이지만 한국에서 ic berlin안경이 템플을 젓가락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화제가 되어 급격한 인지도 상승과 함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은 독자분들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2010년 일본 안경업계에 안경 젓가락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후쿠이현의 한 안경제조 공장에서 안경재료인 티타늄을 사용하여 젓가락을 개발하였다. 지금까지는 해외브랜드를 중심으로 안경 oem에 전력해 왔었으나, 최근 불황으로
주문이 줄어들고 공장경영이 악화되면서 안경 젓가락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환경문제 일환으로 일본에서 1회용 나무 젓가락의 사용이 줄어들고, 나만의 젓가락 붐이 일고 있어 시의적절한 마케팅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젓가락에 이름 등을 새겨 넣어주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수요가 많다고 한다. 불황타개를 위한 신선한 업종전환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