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기관 '안경원' 멀지만 반드시 이뤄내야"

2010-07-26     이재령



급속한 전문-세분화에 밀려 국민인식 더 낮아질 우려
안경사 재교육 시스템 등 전문성 강화 시급히 나서야

우리나라의 안경사들은 복합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진을 통해 고객의 불편한 점들을 듣고, 시력검안을 통해 안경렌즈 또는 콘택트렌즈를 처방한다. 또한 pd 및 각종 데이터를 통해 정확한 안경 조제·가공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안경을 고객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피팅까지 마친 뒤에야 고객에 대한 업무가 마무리 된다. 검안사와 판매사가 분리된 시스템의 미국이나 호주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안경사들은 시력전문가이자 판매전문가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형태가 일반적인 안경원 업무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들어 여러 가지 문제를 노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일부 안경원들이 업무의 중요성을 전문성보다는 사업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할인광고나 초저가 판매 등으로 안경원간 경쟁이 심해지고, 안경원의 유통질서까지 흔들고 있다. 그렇지만 서서히 안경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안경원을 찾아오는 고객들은 무엇보다 생활을 하는데 있어 눈이 불편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없도록 치료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안경원은 근본적으로 안경 및 콘택트렌즈를 통해 치료를 하는 ‘보건의료기관’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경원이 더욱 체계적이고 정확한 시력검안 시스템 및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일부 젊은 안경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업무트렌드 확보와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시력검안과 관련된 교육 및 제품 교육 강의 등을 들으면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안경원 현장에 접목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안경사들 스스로 공부모임이나 연구단체 등을 구성하여 활동을 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아직 전체 안경계에서 소수에 불과하다.

각 기업에서 진행하는 교육들은 제품홍보를 위한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최신 업계의 관련정보나 글로벌시장의 제품동향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안경사들의 자발적인 연구단체나 각 기업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부에 해당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안경계 전체에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부족하다. 안경사들이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 및 학술연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현재 대한시과학회, 한국안광학회 등 다양한 학술단체들의 연구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각 학술단체에서 논의되는 시과학 정보나 교정방안에 대한 내용들은 실질적으로 객관적, 학술적인 검증이 되어 있는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학술단체 및 세계 광학·검안학회 등의 유수한 학술단체를 주축으로 단체를 구성하여 꾸준한 연구와 학술적인 검증을 해 나가야 한다. 또한 대한안경사협회는 기업의 교육담당자들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정보공유와 발전적인 교육방향 등에 대해 고민해 나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끊임없는 교육·학술 활동 등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함으로써 안경사의 전문성 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전문성 확보 방안 등을 안경계의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앞으로 안경업계는 한층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