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안경 보수적 소비 선호 뚜렷
2012-12-07 전계현
아르헨티나, 수요 많지만 관련법 까다로워 적응 필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도매 안경원으로 시작해서 현재까지 안경 관련 사업을 진행중인 김 후안 알베르토씨를 만나 아르헨티나 안경 산업의 수출 수입 현황에 대해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디나 힘들다. 아르헨티나는 어떠한가.
△전 세계의 경제가 힘들면서 아르헨티나 경제도 매우 힘들다. 안경 산업은 더욱 그렇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정부 정책에 따라 어떤 공장이든 설립이 매우 힘들고, 외국에서의 수입절차도 까다롭다. 예를 들어 어느 나라에서든지 물건을 수입 하려면, 추후에 비슷한 금액만큼의 물량을 수출한다는 약속을 정부에 먼저 한 후 수입 허가증을 받을 수 있다. 수입하는 것은 쉽지만 수출하는 것을 미리 약속하고 진행하기에는 매우 힘들다.
-그곳의 안경 산업의 수요가 어떠한가.
△아르헨티나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콘택트렌즈나 안경을 많이 좋아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세관과 유통이 힘들어서 수입이 힘들다. 수입이 힘든데 수요가 많아 실제 판매가가 매우 비싸다. 그렇다 보니 품질은 떨어지는데, 판가는 매우 높다.
-수입이 힘들다고 했는데, 그럼 직접 제조하는 안경 공장이 있는가.
△안경 공장이 있긴 하지만 매우 열악하다. 공장 사이즈가 작고, 자신들이 직접 제작하지는 않고 조립만 하는 형태이다. 어떤 공장이든 아르헨티나에서 살아남기가 매우 힘들다. 이곳에 사는 사람은 공장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노동법이 너무 까다롭고 사람 관리가 힘들어, 많은 경우 공장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공장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다.
-아르헨티나 공장에서 제작하는 안경 수준은 어떻다고 보는가?
△한마디로 수준이 낮다. 생산을 잘하면서 수입을 막으면 고객들도 상인들도 문제가 없는데, 공장은 열악하고 생산을 못한다. 그러면서 수입은 까다로우니 여간 힘든 문제가 아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르헨티나에서 사업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아르헨티나의 패션 안경은 어떤가?
△수요는 많은데 공급을 못해 힘들다. 아르헨티나의 패션은 대부분 한국과 비교해 2~3년 정도 느리다. 지금 유행인 것은 한국에서 벌써 2~3년 지난 스타일이 유행이다. 예를 들어 TR테는 아르헨티나에서는 매우 새로운 재질이다. 아르헨티나는 이제야 TR의 시대이다. 모양 면으로 볼 때는 유럽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유럽은 패셔너블해서 자신의 개성을 따라 안경을 코디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매우 보수적이다. 새로운 스타일이 나와도 그것을 검증하는데 따르는 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느린 것 같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재질 부분에서도 TR테가 이제 빛을 볼 정도로 느리다.
-패션이 한국보다 2~3년 느리다는 것은 해외로 진출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에 진출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이 있는가.
△확실히 아르헨티나는 수요가 많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수요만 보고 진출을 한다면 분명 성공하지 못한다. 많은 현지 적응이 필요하고 아르헨티나의 노동법이라든지, 수출입법 등을 숙지하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alisa.jeon@fneyefocus.com 전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