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미용 콘택트렌즈 남용' 심각

2010-08-09     이재령
한창 외모에 민감한 시기의 청소년에게 자신만의 외모를 개성있게 연출하는데 필요한 필수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 바로 미용콘택트렌즈이다. 미용렌즈는 청소년들이 특별한 제약없이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대비 효과만점’의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을 유혹하는 인터넷 불법 판매나 물물교환 형태의 중고품 거래 등은 콘택트렌즈의 위생관리를 불가능케 해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미용렌즈를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구입해서,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콘택트렌즈로 인해 자신의 눈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은 콘택트렌즈를 관리해 줘야 하는 의료기기가 아니라 남들보다 아름답게 꾸며주는 하나의 액세서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이 미용렌즈를 접하게 되는 계기는 주로 또래의 친구들을 통해서이다. 미용렌즈를 착용한 친구가 주변 친구들에게 시선을 모으고, ‘눈이 예쁘다’는 칭찬을 듣는 것을 보고 자신도 똑같이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친구의 서클렌즈를 착용해 보기도 하고, 친구들 몇 명이 하나의 렌즈를 구입하여 돌려가며 렌즈를 착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콘택트렌즈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큰 이유로 미용콘택트렌즈를 온라인 쇼핑몰 등을 간편하게 구입함으로써 콘택트렌즈에 대한 위생관리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 또한 미용렌즈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청소년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용렌즈는 대부분 일반렌즈보다 두꺼운 편이어서 착용감이 불편한데다 산소투과율이 좋지 않다. 따라서 장시간 사용할 경우 눈의 충혈, 각막염, 결막염 등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렌즈를 소독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이 더 심해지고 있다.

서울의 안경원에서 근무하는 한 안경사는 “청소년들이 액세서리를 사듯 얼마짜리 렌즈 있어요? 하고 물을 때마다 안타깝다. 자신의 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장신구처럼 여기는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며 “청소년들 스스로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콘택트렌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캠페인 및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 이다.

kbsin@fneyefocus.com | 신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