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립스틱 효과’ 아시지요

2013-02-12     문성인
레드컬러로 포인트 준 아이웨어 소비자에 인기

'립스틱 효과'라는 말이 있다. 불황기에 립스틱 같은 저가 화장품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뜻하며, 1930년대 대공황기에 산업별 매출 통계를 근거로 만들어진 경제학 용어다.

통상 경기 불황이 지속 되면 우울한 현실과 상반되는 화려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는 소비심리가 강해져 강렬한 색상의 제품이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유명 백화점의 2008년 하반기 립스틱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0~30% 증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황기에는 화장품과 같이 심리적 만족을 주는 상품에 대한 지출이 오히려 증가하며 증가 속도도 다른 제품보다 빠르다.

'립스틱 효과'는 단지 립스틱뿐만 아니라 최저비용으로 사치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으며 여성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남성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황과 함께 화사함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남성들이 강렬한 레드 색상의 의류를 선호하면서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진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존 무채색 위주의 의류를 주로 소비하던 남성들도 최근 레드 컬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패션 업계에서도 남성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레드 컬러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렬한 레드 컬러의 아웃도어용 점퍼뿐만 아니라, 레드컬러를 사용한 지갑, 명함케이스 등의 소품 등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안경업계 역시 이러한 립스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레드컬러로 포인트를 준 아이웨어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여성에 비해 남성 착용자가 높은 안경은 화장품과 같은 번거러움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손쉽게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아이템으로 남성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레드 컬러 아이웨어는 강렬한 색상과 대비해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며 4계절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장점이 있다.

한 안경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안경을 패션소품으로 인식하여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욕구가 높아졌다"라며 "특히 포멀한 비즈니스룩을 즐겨 입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사이의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 "사각형의 프레임은 지적인 느낌, 원형의 프레임은 위트있는 느낌을 준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와 얼굴형에 맞는 제품으로 이미지 변신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paperstory@fneyefocus.com 문성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