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감각과 시기능의 중요성
2010-08-16 이재령
다중초점렌즈 권할때
계단-산책 주의 사항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정적으로 서 있거나, 동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에 필수적이며, 균형감은 시각(visual), 전정(vestibular), 체성 감각(somatosensory)의 상호 작용을 통하여, 중력의 중심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시각은 우리 신체의 위치와 주변 사물에 대한 상대적인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전정은 신체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체성감각은 우리의 신체가 어디에 접촉되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 세가지 감각중 하나에 이상이 생길 경우,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감각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충분한 정보가 얻어지지 못하는 경우에는 균형감이 떨어지게 된다. 일례로 눈을 감아서 시각 정보를 입력을 차단하는 경우에 몸이 좌우로 움직이는 현상(sway)이 3배정도 증가한다. 또한 전정, 체성감각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균형 유지에 필요한 정보를 시각을 통해서만 받아들여지게 되므로, 실제로 눈을 감을 경우, 균형을 잃거나 낙상(넘어짐, fall)하는 경우가 일반인의 경우에 비해 매우 많은 것으로 보고 되었다.
자세의 안정성(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시각 정보가 차지하는 부분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서 더욱 중요하게 되는데, 85세 이상인 경우에 50∼60세에 비해 눈을 감을 경우 몸이 좌우로 움직이는 현상이 35% 정도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전정, 체성감각에 비해 시각에 의지하는 비율은 특히나 여성인 경우에는 50세 전후부터 시작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나이 증가에 따른 자연적인 시기능 저하,안질환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할 경우에도 신체의 균형 감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균형과 시야에 관련된 연구에서는 장년층의 시야 결손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굴절상태의 비교정, 다음으로는 나이와 관련된 각종 안질환 (백내장, 녹내장, 노인성황반변성)으로 조사한 된 바 있다. 시력의 비교정의 경우에, 특히나 시력이 0.3 에서 0.1 정도인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교정이 된 경우에 비해 자세 안정성이 크게 저하 되는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낙상으로 인해 병원에 내원하는 장년층의 절반 이상의 시력이 정상치보다 낮으며, 시력이 낮은 경우에는 걷는 속도 또한 현저히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안경사로서 장년층에 대한 시력 검사를 실시하고, 교정을 통해, 균형 감각이 시기능의 비교정으로 인해 떨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가지 주의할 것은 일부 안경렌즈의 경우에는 오히려 균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나 다중초점렌즈 (이중초점, 삼중초점, 누진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이 낙상하는 경우가 일반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는데, 이는 다중초점렌즈의 근용부를 통해서 지면을 바라보게 되면, 시력,대비감도, 그리고 입체시의 결손을 가져오게 되어, 특히나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발걸음을 헛디디게 하는 결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장년층에 다중초점렌즈를 처방시에는 계단을 오르고 내리거나, 산책을 하는 경우에 시선이 지면을 렌즈의 원용부를 통해서 보도록 당부하여야 한다.
학술 inside / 전정기관이란?
난형낭(卵形囊)과 구형낭 및 막성 반고리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을 평형감각기라 부른다. 구형낭이 가장 바깥쪽에 있고, 난형낭이 그 안쪽에 있으며 이 둘은 연낭관(蓮囊管)이라 불리는 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구형낭의 아래쪽은 달팽이관과 연결 되어 있다. 막성 반고리관은 골성 반고리관 내부에 있는 세 개의 관으로 구성된다. 내부는 내림프라는 액체로 가득 차 있으며, 사상세포(絲狀細胞)와 유모세포(有毛細胞)라는 두 종류의 감각신경과 이석이라는 작은 돌이 있다. 머리를 돌리거나, 몸을 움직이면 이석이 기울고 그 무게로 유모세포를 자극시켜 소뇌가 위치감각을 느끼게 된다. 특히 시각과 밀접하게 관련 되어 있어, 좌.우 두 귀의 전정기관의 신경자극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의식적인 안구운동이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자신의 몸이나, 주변의 환경이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사람의 경우, 태어난 지 1년 정도 된 아이들의 전정기관이 가장 민감하고, 돌이 지나면 민감도가 빠르게 떨어진다. kbsin@fneyefocus.com|신경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