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테라피, 안경사 위상 제고 대안
2013-04-05 이지연
비전테라피(Vision Therapy·VT)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도 VT는 불필요하거나 혹은 어렵고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VT의 목적이나 개념은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목발을 만들어 주기보다는, 걸을 수 있도록 훈련해 목발이 필요 없게 하거나, 목발에 의존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VT는 사실 어렵지 않다. 어렸을 때 손가락 끝에 시선을 모으고 얼굴 가까이 대면서 일부러 사팔뜨기 눈을 만드는 장난 한번쯤은 다 해보았을 것이다.
폭주·개산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훈련법에 사용되는 Barrel convergence card나 Brock string 같은 기구들은 이러한 장난의 원리와 완벽히 일치한다.
이 기구들은 그저 양면에 세 개의 도형이 그려진 명함크기의 카드이며, 노끈에 구슬 서너 개 꿰어놓은 것들이다.
그 원리들은 절대 어렵지 않으며, 얼핏 복잡해 보이는 시훈련기기들은 이런 간단한 원리들을 가지고 훈련하기 쉽도록 장치로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
VT 기법은 서구에선 계속 연구돼 왔으며 그 훈련법은 구체화되고 정형화돼 있다.
현재 안경업계에서는 꾸준히 VT와 양안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전트레이닝실습 같은 서적이 발간돼 VT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경원의 수익모델로서 VT는 그 방법론에 있어 아직 구체화돼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길게 본다면, 안경사가 개척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안보건 전문가로 안경사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다.
fn아이포커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