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안경으로 한국의 미 세계에 전할 것"

2013-05-03     문성인

<인터뷰> 이상봉 디자이너

작은 프레임 속에 다양한 디자인 요소 담아
한국 안경제조 기술 세계적 디자인과 브랜드 강화로 수출로 전환해야

"안경은 의복과 달리 작은 프레임이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아이템입니다. 이번에 출시한 라이 아이웨어는 소재부터 프린팅된 패턴까지 디자이너 이상봉을 담을 수 있도록 모든 요소 하나하나 신경을 썼습니다."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고 전통요소를 배합해 룩을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상봉 디자이너. 이상봉은 지난달 대구 디옵스에서 자신의 브랜드 'lie(라이)'의 아이웨어를 런칭했다.

이번에 선보인 라이 아이웨어는 그동안 이상봉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미학적인 디테일과 유니크한 요소들을 라이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디자인에 반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상봉은 "안경은 패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경이 만들어내는 선 하나로 다양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으며, 사람이 가진 인상이 바뀌기도 합니다. 특히 안경에서 디자인 요소는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라이 아이웨어는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키고자 하는 젊은 소비자층의 각기 다른 기호를 만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개성표현을 통한 차별성을 인정받아 이미 해외시장의 테스트 마켓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아이웨어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번 디옵스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이상봉이 2013 f/w 패션위크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선보였던 다양한 프린트를 아이웨어에 적용했다. 특히 한옥의 창틀에서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 문창살, 한글, 단청, 기와, 나비 등 모던하게 정제된 도시적 감성으로 표현한 다양한 패턴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상봉의 한글 켈리그라피를 사용한 안경닦이, 케이스 등 구성 요소 모든 것에 그만의 디테일이 담겨져 있다.

마지막으로 이상봉은 이번 안경 제작을 통해 대구의 안경산업에 대해 새롭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구 안경산업이 독자적인 브랜드가 아닌 타국의 oem 방식을 통해 판매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를 통해 수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췄습니다.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대구는 세계적인 안경 도시가 될 것입니다"라며 "지금부터라도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여 안경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어야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상봉의 하우스 브랜드 라이는 여성복을 메인으로 지난해 뉴욕에 첫 선을 보이고 바이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브랜드이다. 20~30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심플하면서 실용성 높은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올해 초 국내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paperstory@fneyefocus.com 문성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