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결합 열풍, 안경원도 변화 필요해
2013-05-31 최남철
이렇듯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크로스오버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태생적인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으며, 온라인 업체들은 수수료 수입뿐 아니라 품질이 좋은 상품을 구비해 소비자들이 한번 더 찾는 효과를 얻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온라인에서 상대적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매출도 기대 이상이다. 고급스러움을 고집하던 백화점들이 동대문이나 홍대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 이른바 길거리 패션으로 불리는 브랜드를 속속 입점하고 있다. 특히 마리스토리즈, 밀스튜디어 등 몇몇 동대문 패션 브랜드는 월 매출이 1억원을 넘으며 기존의 백화점 터줏대감격인 고급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이밖에 대형마트는 최근 병행수입상품의 정품 여부를 알 수 있는 통관인증제가 시행되면서 600만원 가까이 되는 IWC 시계 또는 루이비통 핸드백이나 샤넬 캐비어 골드 가방이 팔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간 경계허물기 시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같은 이종 결합은 유통업계뿐만 아니다. 안과에서 라식, 라섹과 함께 보톡스 주사를 처방하는 등 안과와 성형외과의 결합도 있다.
과거 안경업계 역시 이종 결합이 시도된 적이 있었다.
지난 2009년 한진택배가 근린 생활시설에 대한 고객 밀착 마케팅을 강화하며 안경원과 업무 제휴를 한 것이다.
도심 내 주요 지역의 근린거점을 활용해 택배 취급점을 폭 넓게 확충하게 되며, 안경원은 한진택배의 신개념 특화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고객 이용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효과는 크지 못했다.
한 안경원 관계자는 "이때의 이종간 결합은 홍보의 부족뿐만 아니라 안경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지금 시점은 고객의 욕구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다"라며 "온·오프라인의 구애됨없이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현 시점에서 안경원의 전문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역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aperstory@fneyefocus.com 문성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