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의 미학과 '과유불급(過猶不及)'
2010-05-18 유승남
모든 게 지나치면 화 불러
재산도 지나치면 도적을 부르고, 배부름도 지나치면 배탈이 나게 되며, 비록 어진 성품이나 선행과 같은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본인은 이용당하기 쉽고, 상대방 역시 도움의 필요성을 넘어서 의존하게 될 수 있으니 모자람이 오히려 낫다고 할 수가 있다.
이처럼 모든 일에 있어 지나침은 오히려 모자람만 못한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우리 사회와 업계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자주 일어난다. 일례로 10여 년 전 s사와 b사의 관계를 꼽을 수가 있다.
번창가도를 달려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한 s사는 b사와의 유통관계를 끊고, 직접 판매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으나, 지나친 판매 전략으로 결국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고, 현재는 그 명맥을 찾을 수가 없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조만간 그 브랜드로 새로운 제품이 나온다고 하니, 앞으로의 추이가 관계자들의 큰 관심으로 끌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과유불급으로 인해 치명상을 입은 업체를 우리는 직접 목격했다. 이에 과거의 잘못된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새로운 질서를 정립해야 함에도 불구, 현재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넘어 지나친 가격경쟁을 일삼음으로써 우리 업계가 멍들고 있다.
기본 지키며 업계 살찌워야
생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는데, 바로 ‘욕심’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입기 마련이다. ‘나 혼자만 살고 보자’는 식의 욕심으로 인해 모두가 공멸의 길로 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제부터라도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모자라면 채울 수가 있지만, 과하면 결국 구렁텅이의 길로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안경인 모두가 인지하고 ‘더불어 사는 안경업계’를 반드시 구축해야 할 것이다. 절제의 미학을 알아야만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yousn1@fneyefocus.com|유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