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상하이 엑스포

2010-09-06     강민구
2010 상하이 엑스포

지난 주말 회사에서 ‘2010 상하이 엑스포’ 출장 기회가 주어져 2박3일 동안 관람 할 시간을 가졌다. 섭씨 40도 안팎의 폭염 속에 도착한 상하이 엑스포 현장은 우선 규모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황푸강을 사이로 각국 국가관이 자리잡은 푸동과 기업관이 위치한 푸서의 연 면적이 6300제곱킬로미터 라니 가히 대륙의 통 큰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면적이 2년 전에 개최 된 스페인 사라고사 엑스포의 20배의 크기라고 한다. 또 엑스포에 참가하는 국가와 기업도 300개관에 달해 2000년 독일 하노버 엑스포의 두 배 가까이 된다고 한다. 세계 박람회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대륙이었다.

관람객 수 도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 한다. 지난 5월1일에 개막된 엑스포는 10월31까지 7,000만명이 관람 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었다. 기자가 찾은 지난 주말에 한국관에서만 이미 400만명 돌파 기념 행사를 치루었다고 하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해야 하겠다. 실제로 인기 관람관인 한국관, 중국관을 보려면 2시간에서 4시간은 줄을 서야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한국관은 역시 중국 관람객을 사로 잡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동방신기 등 한류스타를 동원한 영화와 현장에서 직접 펼치는 사물놀이, 비보이 춤 등은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또 그림자 멀티 터치 월, 3d tv 등의 기술력은 관람객들의 입소문 타고 줄을 끊임없이 이어갔다. 특히 3d안경을 착용하고 관람한 첨단 tv는 마치 대구‘디옵스’의 3d tv를 관람한 것처럼 생생하였다. 친환경 인터액티브 게임 등도 디지털 강국 한국의 위용을 뽐내는 것 같아 가슴이 뭉쿨 해지곤 했다.

저녁을 함께한 삼성 등 상하이에 진출한 기업 임원도 한류에 이어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에 보여 준 중국인들의 뜨거운 호응에 자긍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번 엑스포 참가를 고사한 한국의 일부 기업들이 땅을 치고 후회를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로 다가왔다.

중국은 이번 상하이 엑스포 경제 효과가 북경올림픽을 능가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대규모 인프라 정비로 상하이 경제는 이제는 세계의 경제 롤 모델로 자리를 잡을 태세이다.

하지만 상하이 엑스포의 아쉬운 점도 많았다. 세계의 기업들은 기업관을 운영하면서 중요한 기술은 노출을 안시켜 그만큼 볼거리가 줄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또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체험 시설도 거의 없어 ‘아이쇼핑’의 한계를 노출 시키기도 했다. 극기훈련을 방불케한 폭염과의 싸움, 무리하게 입장시킨 관람객과의 전쟁, 일부 유럽과 구미관의 우월주의 등도 눈엣가시였다.

2012년에는 ‘세계인의 잔치’ 엑스포가 한국의 여수에서 열린다. 여수 엑스포에서는 세계에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지혜를 서둘러 모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