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전문점의 현주소
2010-05-04 유승남
시력검안 시설·이론·서비스는 미지수
최근 우리 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콘택트렌즈 전문점(이하 ‘전문점’이라 한다)의 등장이다. 기존 안경원에서 안경테와 렌즈, 콘택트렌즈를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형태에서 콘택트렌즈만을 별도로 빼내 오직 콘택트렌즈 및 관련 용품만 판매하는 형태인 것이다.
이러한 전문점은 과연 우리 업계의 시장 파이를 키우는 블루오션인가, 아니면 허울 좋은 전문점의 등장인가가 적지 않은 관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시장이냐, 기존 시장의 잠식이냐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점과 관련 보다 자세히 알아보면, 전문점은 소프트와 rgp렌즈, 관련 용품 등 콘택트렌즈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모든 품목을 취급하는 형태이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현재 유동인구가 많은 숙대 앞, 부천상가 등 번화가 지역을 선점하여 10개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렌즈스토리는 전문점의 프랜차이즈화를 내세우고 있는데, 그 추이가 안경사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점의 장점은 5∼10평 이내로 개원이 가능하여 기존의 안경원보다 적은 자본을 가지고 문을 열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안경사가 시력검안을 한 후, 고객에게 콘택트렌즈를 판매만 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인건비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가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 안경사의 입장에서는 전문점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감출 수가 없다. 우선 콘택트렌즈와 관련 용품을 주력제품화 함으로써 주위 안경원과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다. 콘택트렌즈 역시 안경원의 주력 품목이기 때문이다.
또한 콘택트렌즈의 마진율 문제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콘택트렌즈의 마진율은 대체적으로 20∼30% 내외라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rgp 등 하드렌즈는 마진율이 높으나, 현재 시장은 소프트시장이 대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원 구성에도 문제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 전문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력검안의 정확성과 함께 눈과 관련된 학문 및 이론의 정도가 깊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점에 걸맞은 시설과 이론, 서비스가 완비되어야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전문점에 대해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제 걸음마 단계이기에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경사들은 전문점의 등장이 블루오션 시장으로의 확대인지, 아닌지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우리 업계의 새로운 화두가 된 전문점에 대해 관련 안경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yousn1@fneyefocus.com|유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