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D 방송 개시, 3D 안경 제조 탄력 받나

2013-11-15     이윤형
국내 지상파 3D 방송이 시작되면서 3D 안경 산업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국내 지상파 3D 방송이 시작되면서 3D 안경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경재)는 지난 6일 SBS가 신청한 3D 방송 변경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에 따라 3D TV를 보유한 시청자들은 지난 10일부터 지상파를 통해 HD 화질로 2D 방송과 3D 방송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실시하는 3D 방송은 지난 1월 국제표준(ATSC)으로 지정된 순수 국산 개발 기술로써 2010년부터 시작된 실험방송과 전국단위 시범방송 등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검증한 기술이다.

3D 방송 실시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 양 부처는 그 동안 기술기준 개정, 방송국 허가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에서 3D 방송 실시가 가능하도록 지난 9월 기술기준을 개정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안정적으로 3D 방송을 제작 및 방영하도록 관련 조건을 부과해 변경허가를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한류 콘텐츠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K-POP, 드라마 등이 3D로 제작.방영되어 한류가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D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제작장비를 임대하거나 제작비를 지원하고, 시청자가 3D 방송을 시청할 때 눈의 피로감 등을 덜 느낄 수 있도록 시청안전성에 대한 연구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SBS는 지난 9일 0시 15분에 방영된 'TV속 움직이는 세상 The 3D'를 시작으로 공중파 3D 방송을 시작했다. 'TV속 움직이는 세상 The 3D'는 'K-POP 콘서트' 실황을 3D로 제작해 총 1시간 가량 방영했다.

또한 SBS는 '지식나눔 콘서트' 총 5편을 3D로 제작해 지난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0시 15분에 방영했다. 그밖에도 K-POP, 명사강연 프로그램 등을 주 또는 월 1회 3D방송으로 제작, 편성할 예정이며, 시청자 및 국내외 콘텐츠 시장의 호응도 등을 반영해 3D 드라마 등 새로운 장르로의 편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아큐픽스는 3D 방송 관련 콘텐츠 증가와 3D TV 시장 팽창에 따라 3D 안경 제조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고 앞으로의 성장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중파 3D 방송 시작과 더불어 3D안경 시장과 3D TV 시장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세계 3D TV 시장이 올해 415억 달러(한화 약 46조원) 규모에서 24% 증가한 515억 달러(한화 약 5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큐픽스는 2010년부터 LG전자에 3D TV용 셔터글라스방식 3D 안경을 공급해 왔다. 지난 9월에는 LG전자에 편광필름방식 3D 안경을 공급하는 쓰리옵틱스 자산을 인수해 편광필름방식 3D 안경 대규모 물량을 LG전자에 공급하는 메이저 업체가 됐다.

아큐픽스 관계자는 "공중파 3D 방송 송출과 함께 내년에 개최되는 브라질 월드컵 영향으로 3D TV 수요는 계속적으로 증가해 아큐픽스 3D 안경 사업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아큐픽스는 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은 3D 안경 사업부 성장 진입과 신규 사업인 블랙박스 사업의 호조와 해외 네크워크 사업 확대에 따른 성장기 대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atow@fneyefocus.com 이윤형기자